임호경 화순군수 후보는 23일 화순 5일장 유세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치며 당선을 확신했다.
이날 유세는 수백여 명의 지지자가 운집한 가운데 정형찬 전 화순군의회 의원, 문행주 군의원의 찬조연설에 이어 임호경 후보의 연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후보 연설에 앞서 김민비 양이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과 임호경 후보의 아들 준열 군이 ‘아버지께 드리는 마음의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임호경 후보는 연설을 통해 민주당 공천자가 구속된 사례를 비롯해 전형준 전 군수가 최인기 의원을 거론하며 돈을 언급한 내용, 홍이식 후보 지원유세 과정 중 허위사실을 유포한 내용, 민주당 복당과정의 진실, 준비되지 않은 상대 후보의 자질을 언급해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임호경 후보는 “최인기 의원이 지구당 위원장일 때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전형준 전 군수가 구속됐고 2010년에는 동생인 전완준 전 군수는 공천에 내정되자마자 구속되는 등 공천만 하면 구속됐다”며 “군민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했다면 이렇게 되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군민이 원하는 사람은 공천하지 않고 특정인의 입맛에 맞는 사람만 공천하다보니 군수가 사법 처리되면서 이번 재선거의 빌미를 제공하는 원인이 됐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2006년 5.31 지방선거와 관련, 전형준 전 군수의 알 듯 모를 듯 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임호경 후보는 전형준 전 군수가 2006년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최인기 의원과 돈을 연상시키는 내용의 병상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임 후보는 “전형준 전 군수가 기자회견에서 ‘최 의원이 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최인기 의원이 화순에서 돈 얘기할 수 있느냐?’고 말했는데 저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은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형준 전 군수 기자회견 이후 최인기 의원이 한나라당을 욕하는 등 최 의원의 찬조연설 논조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최인기 의원이 홍이식 후보 지원 유세 중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성명을 촉구했다.

임호경 후보는 최인기 의원이 18일 화순장날 유세에서 무소속 후보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2심이 남아있어 재선거를 할 수 있다는 발언과 관련, “본인이 국회에 가서 1심에서 무죄판결이 나면 재판이 끝난다고 설명했고, 언론에서도 확정판결이 보도돼 그걸 잘 알고 있는 최인기 의원이 군민을 바보로 알고 거짓말을 했다”고 개탄했다.

임 후보는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유권자 앞에서 거짓말해도 되느냐?”면서 “최 의원이 이와 관련, 말을 잘못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최 의원에게 26일까지 중앙 일간지와 방송 등 언론에 사과성명을 발표하지 않으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임호경 후보는 “하지만 최 의원은 군민을 무시하면서도 군수 선거에 혈안이 돼있다”며 “국정을 논하는 국회의원이 군수 후보 찬조연사로 나서고 있다. 차라리 민주당 군수 후보로 출마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임호경 후보는 “이낙연 사무총장은 홍이식 후보 지원유세에서 민주당이 복당을 안 받아 준 것이 아니라 임호경 후보가 복당을 스스로 철회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인기 의원이 복당을 결사반대해 못해 준다고 했다는 내용을 이 총장도 분명히 들었다. 공당이 이렇게 거짓말을 해도 되느냐? 이것이 민주당의 현 주소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민주당 후보의 실력이 22일 TV 토론회를 통해서 검증됐다고 생각한다”며 “자기 공약의 예산 출처도 모르면서 얼마나 군민을 무시했으면 그렇게 답변 했겠느냐?”고 개탄했다.

임호경 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최인기 의원에 농락당하느냐, 임호경 후보에게 군정을 맡기느냐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행주 화순군의회 의원은 찬조연설을 통해 “어제 TV 토론회를 보며 정말 한심스러웠다. 군의원 2번, 도의원 3번을 한 사람의 수준을 보고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 동네 이장도 그렇게는 안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홍이식 후보가 TV 토론회서 공약집에는 임대아파트 보증금 1천만 원, 유세에서는 2천만 원, 예산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없어진 폐광기금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전남대 약대가 용봉동으로 이전, 결정됐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화순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에게 이를 지적하니까 ‘제가 늦게 출발해서 그런다’는 답변이 가관”이라며 “군수 준비가 덜 됐으면 철저히 준비해서 7년 뒤에나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정형찬 전 의원도 “이번 선거는 형제군수의 꼬붕 군수를 만들 것인가 여러분을 하늘처럼 받드는 군수를 뽑느냐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앞으론 국회의원이 군수 눈치를 보는 군수를 뽑아야 한다”며 임호경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임호경 화순군수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임호경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당선을 확신한다”며 “경쟁 후보를 몇 포인트 차로 이기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