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60여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가칭 화순정치개혁시민모임은 22일 화순군민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유권자의 냉정한 판단과 투표참여를 격려하고 후보들에게는 투명한 정책제시를 촉구했다. ⓒ 최현웅 기자

“신성한 권리 행사로 존엄한 정의를 실천합시다.”
4.27 재보선을 5일 앞두고 가칭 ‘화순정치개혁시민모임’은 22일 ‘화순군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옥돌을 가려내는 지혜를 가지고 빠짐없이 투표해 이 지역을 이권다툼의 난장판으로 만든 정치세력을 몰아내자고 호소했다.

또한 각 후보자들에게는 재선거 방지공약을 포함한 주민참여 예산제 도입 등 부정부패방지 방안에 대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화순YMCA와 참교육학부모회화순지부등 광주․전남지역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들 ‘화순정치개혁시민모임’(공동대표 임영창․김성인․나성주)은 이날 오후 4시 화순군의회 3층 소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자치 최악의 모델’이라 일컬어지는 화순의 오명을 벗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호소문 낭독에 앞서 “‘지방자치 최악의 모델’이 나오도록 방치한 시민, 사회단체, 우리 모두의 잘못임을 뼈아프게 자성하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다시는 이러한 어리석고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책임의식을 통감한다. 며 자조 섞인 반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후보자들에게 ▲ “재선거 시 관련법령의 제정과 상관없이 누구든 그 원인을 제공한 자가 그 비용을 부담하겠다.” 는 서약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군민에게 천명할 것 ▲ ‘군민이 참여하는 협의적 심의기구로서의 인사위원회 구성’ ▲ 전체사업비 500만 원 이상인 토목, 건설 및 각종 용역사업에 대해 수의계약 금지와 전자입찰 등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발주시스템구축 ▲ ‘주민참여 예산제’ 실시와 예산집행 등 모든 행정행위와 관련된 정보 주민 공개 ▲ 군수의 친. 인척 및 선거유공자의 비리와 권력남용 방지를 위해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가칭 ‘반부패, 부정방지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우리의 요구에 대해 오는 4월 25일까지 각 후보자들의 공개적인 자리에서의 입장표명과 서면을 통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 차이를 따져 군민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마지막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선거가 종료 이후에도 이 약속의 성실한 이행여부를 면밀하게 살펴 군민들에게 알리는 등 확실한 실천을 위한 모든 노력을 군민과 함께 강구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날 성명서는 “‘남도의 명향 화순’이 지난 20년 동안 정치적 야욕을 앞세운 후보들과 그를 둘러싼 선거꾼들에 의해 휘둘려 주권자인 주민은 스스로의 신성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엉뚱한 선택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이후 “각종 음모와 비리, 부정부패가 횡행하고 그 결과 거의 모든 군수가 예외 없이 선거법위반이나 비리로 송사에 휘말리거나 낙마하여 끊임없이 재선거가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반복해 결국 지역민만 경제적․정서적인 피해를 당해야 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지역발전 후퇴, 주민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으며 사상 초유의 ‘부부군수’ ‘형제군수’를 탄생시킨 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희극적인 조롱과 전국적인 손가락질을 받는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지역이 됐다”고 탄식했다.

지역민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줄 것과 금품 향응선거사범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