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선관위 정미림 홍보주임

화순군수재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 나타난 흑색비방, 인신공격, 편 가르기 등 불·탈법선거전에 대한 실망감으로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찍어줘봐야 그게 그거지 뭐”, “뽑을 만한 인물이 없어”, “믿을 수가 있어야지”, “민생은 관심도 없고, 서로 비방하면서 헐뜯기나 하고...” 라면서 불신에서 혐오로, 그리고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선거 때마다 정책선거를 외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정책선거가 뿌리내리지는 못했다. 대신에 학연·지연·혈연에 의한 연고주의와 비방·흑색선전에 의한 서로 간에 인신공격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유권자도 후보자도 정당도 모두가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피로감이 누적되어 버린다.

선거는 이래서는 안 된다. 선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 삶을 향상시키고 보다 나은 삶의 가치를 생산해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이다. 이렇게 중요한 선거에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또 다시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법을 지키지 않는 후보자에 대해 비판만 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자기자신은 주권을 포기하면서 다른 유권자가 행사한 주권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내 생활주변의 문제, 내 자녀의 교육에 대한 문제, 내 부모와 나 자신의 문제를 정책으로 표현하고 주장하여, 후보자들의 정책이 내 주장과 얼마나 부합되는지 꼼꼼히 따져서 투표하자. 투표로서 심판해야 선거부정을 영원히 추방할 수 있고 참다운 민주주의를 꽃 피울 수 있다. 비판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유권자들이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유권자들의 관심만이 깨끗한 선거, 공정한 선거를 이룰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정치 발전도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많은 지역민들이 선거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오는 4월 27일 화순군수재선거에 꼭 투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