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옥석 재경 화순군향우회장

4.27화순군수 재보궐 선거를 놓고 출향 향우들의 마음이 심란하다. ‘부부군수’ ‘형제군수’로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희대의 선거판이 벌어진 고향 화순군에 또다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기 때문이다.

전 화순군수가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확정 받고 군수직을 잃으면서 역대 화순군수들이 3차례에 거쳐 불명예 퇴진하는 불미스런 진기록을 남겼다.

#고향 자랑거리 되지 못해
출향 향우에게는 고향이 자랑거리인데 그렇지 못하다. 화순군 출향인사들은 ‘동네북’이다. 여론에서도 세간의 사람들에게도 흠씬 두들겨 맞고 있다. 언론 등에서는 ‘부부군수’ ‘형제군수’라는 비아냥을 들었고 지인들로부터도 “화순은 왜 그래요”라는 말을 아주자주 듣기도 한다.

그동안 우리사회가 그래도 계속 투명하고 청렴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는데, 화순군만큼은 그 흐름을 거슬러서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서울에 사는 출향 화순군 향우들은 잇따르고 있는 화순군수 친인척비리와 이로 인한 재선거 등으로 화순군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는 말들이 많은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비리 인사들로 인해 고향 화순 이미지를 먹칠했다. 비리로 얼룩진만큼 화순군 분위기가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추된 이미지 뿐 아니라 경제적인 손실도 크다. 예견된 인사들의 야기한 문제 때문에 재·보궐선거에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 수억원씩 낭비되고 있다. 혈세를 마구 써 군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3명의 군수가 중도낙마 하면서 몇 차례나 재선거가 치어졌다. 그러고도 책임은 없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는 달리 시장, 군수, 구청장을 다시 뽑을때 드는 선거 비용은 해당 지자체의 예산을 써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고향 화순군 발전에도 도움이 될 일이 아니다.

#비리 바로잡는 선거 돼야
이번 선거는 비리를 바로잡는 선거가 돼야 한다. 이에 대한 해법은 삼박자가 작동해야 한다.

우선 깨끗하고 참신한 인사들이 이번 선거에 참여했으면 한다. 반대로 그동안 비리와 연관된 문제의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이번 선거는 군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신뢰는 모든 정책의 시발점이다. 즉 자기언행에 책임질 줄 아는 군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사랑을 보여줄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국경 없는 정치. 새로운 지역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군민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안주하며 적당히 생각했다. 한번 지나간 과거는 변화 시킬 수 없다, 그러나 군민 각자의 나 자신은 변화 될 수 있다.

둘째, 선거에 참여한 당도 규율, 규범 이런 것을 제대로 작동시켜 참신한 인사들이 참여토록 해서 이번 선거를 통하여 비리와는 근절 의지를 밝혀야 한다.

셋째, 유권자인 화순군민이 결연한 의지로 이번 선거를 통해 비리 단절에 나서야 한다. 즉 주권을 가진 군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비리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 비리인사에 대해서는 모든 군민들이 슬퍼하고 분노해야 될 일이기 때문이다.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민심이란 유권자의 표심으로부터 나온다. 선거 후 또다시 이런 절망적인 오명을 남기는 일이 없도록 군민들이 선거에 나서야 한다.

#적당히 뽑아서는 안돼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화순군민과 관련 정치권에서도 정신 좀 바짝 차리고 심각하게 생각해 볼 때가 바로 지금이다. “적당한 사람 군수로 뽑으면 되겠지”하는 막연하고 무책임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우리 화순군이 어디로 가야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안을 프로그래밍하는 인사를 내세우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향화순은 비약적인 발전상을 바라보며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세우고 있다. 이런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투명하며 시대적 아픔을 해소하려는 큰 가슴을 가진 인사가 나서야 한다. 또 비리가 아닌 주변에 봉사하는 생활정치를 펼쳐나가는 인사가 화순군을 책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올바른 인사를 뽑아 고향의 자랑거리를 되찾는 일에 군민들이 나서고 향우들이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