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주면 천덕리 2구 구영복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예순 다섯번째로 능주면 천덕2구 천년동 마을 구영복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천덕리 가는 길
겨우내 움츠리다 기지개를 활짝 편 능주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절반 즈음 지나다 보면 좌측에 千德里라는 이름표를 달고 아우라를 뿜어내는 거대한 마을비석이 반갑게 인사하며 천덕리의 초입을 알려준다.

지명유래
천덕리(千德里)의 지명은 천년동(千年洞)마을의 천(千)자와 회덕리(懷德里)마을의 덕(德)자를 각각 취하여 천덕리라 하였고 1914년 지방행정구역변경에 의해 화순군 능주면 천덕리(千德里)(회덕리, 천년동)로 편입되었다. 현재 천덕2리이며 2개반으로 구성돼 있다.

46년만의 귀환! 구영복 이장
1947년 천년동 마을태생인 구영복 이장은 능주북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남은 학업을 서울에서 마치고 20여년 넘게 아산재단 부속 병원 의료진에서 정년까지 몸담았었다고 한다. 그 후 구 이장은 인생의 제2막을 열기 위해 고향을 다시 찾았고 그 과정 속에 4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귀향 후 조용한 산골에서 부인과 함께 음악과 사진을 벗 삼으며 남은여생을 보내려했던 구영복 이장이였지만 마을은 그가 필요했고 구 이장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며 3년 전부터 이장직을 활발히 수행해 오고 있다.

“마을에 이익은 못 주더라도 피해는 끼치지 않겠다”라고 겸손히 말하는 구 이장과는 달리 마을 주민들은 이미 구 이장으로 인해 의료에서 복작한 은행업무, 정부 보상 등의 많은 편리와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 마을의 자랑!
천년동 마을은 입구에서 구석구석까지 휴지 한 장 보기 힘들 정도로 유난히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구 이장에 따르면 “주민 모두가 마을청결을 위해 함부로 쓰레기를 태우거나 버리는 일이 없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한 천년동 마을은 ‘주민의 화합된 힘으로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주민들의 단합이 잘 이뤄진다고 한다. 구 이장은 “우리 마을은 예부터 구氏와 유氏의 집성촌으로써 단합에 관해서는 말 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구 이장의 바람
"귀향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예전 큰 교통사고를 당해 2년간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었다. 그 때 건강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우리 마을주민들이 남은여생동안 병으로 인한 고통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하나 더 있다면 노인들이 많은 우리 마을에 버스가 오전 오후 1회씩 경유하다 보니 이에 대한 불편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맺음 이야기
구 이장과 3시간에 걸친 대화… 지면의 한정으로 인해 못 다한 이야기가 많지만 46년 만에 귀향한 구 이장과 함께 천년동마을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많은 발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여생을 마을과 함께 한다던 구 이장에게 응원의 기를 팍팍 넣으며 오늘의 인터뷰를 마친다.

구영복 이장님 사랑합니다!
구영복 이장 011-625-4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