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인해 국내 기름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화순지역에서 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최고 1970원 가량 되는 주유소가 나오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비교사이트 오피넷을 분석한 결과, 능주면에 위치한 W주유소의 무연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리터당 196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주유소는 이달 초 보통휘발유를 1930원대에 판매하다가 열흘새에 판매가를 올렸다. 또 자동차용 경유를 1819원에 팔고 있는 등 화순지역 전체 평균가보다 30원에서 많게는 60원 가량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순군의 중심부인 화순읍 일대 주유소의 평균판매가는 1934원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 주유소는 화순지역에서 기름값이 다소 비싼 곳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가격인상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 특히 보통휘발유의 전국 평균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160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던 점을 감안할 때, 화순지역 휘발유 판매가격도 조만간 리터당 1940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화순읍내 주유소에서 만난 김영민(30·만연리)씨는 “한도 끝도 없는 기름값이 오르니 자동차 몰기가 무섭다”며 “불난 물가에 기름을 붓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2~3번은 버스를 타든지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했다.

한편 17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1950원이며, 전남도내는 194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진도군이 평균 휘발유값이 1914원으로 가장 낮은 데 반면 구례군이 1968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