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선관위 송광복 관리계장

‘선거’ 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유세차량에서 목이 터져라 연설하는 후보자의 모습,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율동을 하는 선거운동원의 모습, 거리에 흩어져 있는 명함들, 거리 곳곳의 현수막과 선거벽보들, 집집으로 배달되는 두꺼운 선거공보 뭉치들이 생각나시나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께서는 ‘막걸리선거’가 제일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가 개최되고, 후보자마다 지지세력을 과시하려고 인력동원을 위해 유권자들에게 막걸리 한 사발을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었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때로부터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불법선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막걸리에서 돈 봉투로, 거한 저녁식사로, 혹은 부녀회원 관광여행 등으로 오히려 그 규모가 더 커지고 대담해졌습니다. 지금 어딘가에서도 이번 재선거의 화순군수직을 놓고 돈으로 표심을 사는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불법선거자금으로 많은 돈을 쓴 당선자는 자신이 사용했던 선거비용 생각에 임기 내에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뒷돈을 챙기려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그 지역의 리더이면서 살림꾼입니다. 정치꾼이 아니라 유능한 지역 살림꾼을 뽑아야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실감한 사실입니다.

화순군수재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유권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후보자를 판단할 올바른 정보 없이 풍문에 휩쓸려, 혹은 주변 사람이 전해주는 단편적인 정보에 기대 후보를 선택한다면 또 다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후보자가 내가 사는 지역을 위해, 내가 낸 세금을 제대로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각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피고 그들이 제시하는 공약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혹여 우리 주변에서 각종 금품과 향응제공 등 불법선거운동이나 비방·흑색선전 등 선거법 위반행위를 발견했을 때에는 즉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제보(국번없이 1390)를 해 주시면 신고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장받고 사안에 따라 최고 5억 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금품이나 음식물을 제공받으면 제공받은 금품·음식물의 10배에서 50배의 과태료(최고 3천만원까지)가 부과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후보자는 법을 지키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유권자는 양심에 따라 누가 주민들을 대변하여 열심히 일할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투표하여, 화순군수재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돈 안드는 선거로 기억될 수 있도록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