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열반하시기 전 어떤 모습으로 생을 정리하였을까?

화순 이양 쌍봉사 이불재(耳佛齋)에서 불교적 사유가 담긴 산문과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온 정찬주(59) 작가가 부처님 성지를 순례하며 터득한 소중한 진리를 잔잔한 감동으로 독자들에게 전한다.

정 작가는 자연의 섭리를 좇아 있는 듯 없는 듯 살고자 하는 그의 바람을 몽땅 담아서 부처님 열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 소설 「니르바나의 미소」(도서출판 한걸음․더)를 출간했다.

이 소설은 부처님이 웨살리에서 비구들을 불러놓고 당신의 열반을 선언한 뒤부터 꾸시나라 변두리에 있는 살라나무 숲 속에서 영원히 눈을 감으실 때까지 시봉하는 아난다와 주고받은 석 달 동안의 이야기가 주요한 내용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꾸시나라의 열반당에서 부처님 열반상을 참배했을 때 문득 인생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 충동이 솟구쳐 견딜 수 없었다”고 그 때의 감동을 되새겼다.

신분을 가리지 않고 승속을 떠나서 한 사람이라도 더 진리의 눈(法眼)을 뜨게 하기위해 노심초사하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이 아니겠는가.

부처님의 미소 속엔 부처님의 자애로웠던 80년 인생이 몽땅 다 들어 있다. 그래서 작가는 ‘인생은 순간이지만 미소는 영원하다’는 깨달음이 자신의 영혼을 적시는 진리를 자각하고… 영원히 사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나름대로의 답을 얻어 낸다.

저자는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을 여러 번 읽고 접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눈길을 주는 부처님의 인간적인 眞面을 보았고, 그 감동을 전하고 싶은 욕구가 강렬했다”고 밝혔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2555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행복하고 진정한 삶인지를 되새기게 하며 깊은 울림을 줄 것 같다.

아무리 사랑하고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마침내는 헤어져야 할 때가 찾아오는 것.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여래의 마지막 말씀이 귓전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