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 하늘을 나는 것은 인류의 꿈이자 이상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눈부신 과학 발전 아래 하늘을 나는 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었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항공 레저스포츠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었다.

항공 레저스포츠는 비행기 같은 물리적인 기계를 이용해 하늘을 나는 것과는 달리 직접 바람을 느끼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함과 동시에 최고의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 중에서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공할 수 있으면서 비교적 비용이 적고 장비가 가벼우면서 편리한 패러글라이더가 각광을 받고 있다.

패러글라이더는 낙하산과 글라이더의 장점을 합하여 만들어 낸 항공 스포츠로 우리나라에는 1986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하여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두터운 마니아층 까지 형성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한국활공협회에는 패러글라이딩 분과가 개설되었고 최근에는 각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우리고장 또한 패러글라이딩 협회를 두고 활발히 활동 하고 있다.

지난 2일 화순군민신문에서는 최연식 화순생활체육협의회 패러글라이딩회장을 만나 하늘을 나는 자유와 그만의 꿈에 대해 들어보았다.

- 어떻게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하게 되었나?
처음에는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공포감으로 온 몸이 떨려왔지만 막상 하늘 위를 날 땐 오히려 상쾌했다. 또 하늘 위에서 화순의 정겨운 풍경을 바라볼 때면 따뜻함 마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을 떨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차멀미 하는 사람들이 직접 차를 운전할 때는 멀미 하지 않는 것처럼 패러글라이딩을 하면 공포감이 없지만 아직도 높은 건물에 서면 심장이 떨리는 아이러니함을 느끼고 있다.(웃음)

- 하늘위의 스포츠라 사람들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 같다.
위험하면서도 안전한 것이 또 패러글라이딩이다. 위험 부담은 다른 스포츠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운동이든지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위험이 따른다고 본다.

패러글라이딩은 안전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장비에 하자가 생기지 않도록 최고의 기술력을 발휘하여 만들고 있고 시중에 나온 장비 또한 우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장비사용법에 대해 세세히 알고 규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거나 무시했을 때 사고는 일어난다. 현재 화순 패러글라이딩 동호회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동호회는 안전수칙과 세부적 교육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 화순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좋은 장소는 어디인가?
무동력인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 위해서는 25～30도 정도의 경사가 있으면서 맞바람이 부는 곳으로 이륙 장소에 갈대나 나무, 바위 등의 장애물이 없어야 하고 경사면은 충분히 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이러한 여건을 갖춘 곳으로 화순에서는 만연산을 꼽을 수 있다.

보통 패러글라이딩은 일정한 방향과 일정한 풍속의 맞바람을 (이상적인 풍속은10～15km) 필요로 해서 보통 겨울철에 많이 즐기지만 만연산은 남쪽에 평야지대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북풍이 부는 겨울보단 남풍이 불어오는 여름에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여름날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만연산에서의 패러글라이딩을 추천하고 싶다.

- 개인적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는 목축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 닭과 염소를 더 키우고 있는데 요즘에 백운산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독수리가 살아있는 염소를 사냥해 가는 바람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함과 동시에 이 문제 가 굉장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독수리 크기가 약 20kg정도 되는데 염소 무게가 30kg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염소를 2마리나 잡아가서 피해가 있었다. 단순한 새 떼가 아니므로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
인생에 있어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신의 ‘의리’이다. 사람과 살아가면서 배신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남이 의리를 저버려 약 일 년 동안 밥도 잘 못 먹은 적도 있었다. 신의를 저버리면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법으로 할 수 없는 일이 많지 않은가? 이는 패러글라이딩에서도 똑같다. 기구장비와 일체가 되고 믿음이 있을 때 더욱 더 안전하면서 즐거운 비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해 겨울을 멋진 항공스포츠로 이겨낸 최연식 회장. 취미 자체가 레저스포츠라는 만능 스포츠맨 최연식 회장은 만 55살인 그의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거운 그의 레포츠 인생을 위해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