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동마을(碧洞) 「 도암면 벽지1리 」
막둥이 박종장 이장 - 마을의 심부름꾼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예순 두번째로 도암면 벽지1리 박종장 이장(59)을 만나 보았다.<편집자 주>

어느덧 한파가 꺾이고 봄날의 햇살이 느껴지는 때이다. 겨울이 지나 꽃봉우리가 발하고 만물이 이제 기지게를 피고 움직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계절이다. 화순군 문화재 충효사를 두고 있는 도암면 벽지리 벽동마을에 꽃봉우리가 돋았는지 꽃이 피었는지 열매가 맺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벽동마을(碧洞)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에 있는 리(里)이다. 정천천이 흐르고 있으며, 봉동마을 동쪽 지역의 동, 서, 북쪽은 산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만 외부와 트였는데, 마을 앞으로 벽지제 저수지가 있다. 벽지리(碧池里)란 지명은 벽지(碧池)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자연마을로는 벽동, 봉동, 죽동(댓골)이 있다. 벽동마을은 본래 마을에 푸른 못이 있다 하여 벽지동 불리던 것이 변한 이름이다. 또 벼실바위(벼랑)가 있으므로 벼랑마을의 뜻으로 쓰이던 것이, 후에 벽모실, 벽몰, 벽못 등으로 변음되고, 결국 벽지(碧池)가 되었다고도 한다. 벽지동은 줄여서 벽동마을이라 부른다. 봉동은 마을의 형세가 봉황이 날으는 형국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쌀과 보리, 포도를 주소득원으로 하는 지역이다.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2호 벽지리 충효사 [碧池里忠孝祠 ]

마을특징
이 마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박씨 마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젊은 가정이 없는 고령화된 마을이다.

벽동마을은 34가구가 살고 있다. 인구 수는 남녀 모두 50명 정도이고, 남·여의 비율은 남자가 15명, 여자가 30명이다. 이 마을의 특징은 두 명 빼고 모두가 박씨 이다. 오래 전부터 박씨들이 한 마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59세인 박이장이 이 마을의 막둥이이다. 실로 고령화된 마을이 아닐 수 없다. 젊은 가정의 아이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 마을로 볼때는 젊은 가정이 필요하지만, 젊은 가정 입장에서는 이런 고령화된 마을로 이주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만도 아니다.

박종장 이장
박종장 이장은 81세 어머니와 아내와 3식구 살고 있다. 박 이장의 가정은 식구가 많은 편이다. 이 마을에는 남편 없이 홀로 된 독거노인 할머니들이 많다.

박 이장은 120여마직의 벼농사를 짖고 하우스로 토마토와 고추를 재배한다. 그래서 1년내내 바쁜 편이다. 박 이장의 표현으로 “벼농사가 한창일 때면 서로서로 도우려는 분위기 이지만 진작 일할 만한 젊은 일꾼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말한다.

이장의 바램
박종장 이장의 바램은 마을에 CCTV가 설치되었으면 한다. 가끔 하수도 자재 도난 사건이 있다고 한다.

맺음 말
농어촌의 고령화가 도시의 고령화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사에 의하면 농촌지역의 경우 1990년에 65세이상 인구비율이 9.0%에 이르러, 2000년에는 14.7%로 이미 고령사회가 되었다(도시지역의 경우 1990년 3.6%, 2000년 5.5%). 최근 10년간 65세 이상 농촌인구 비중이 배 가까이 높아져 30%에 육박하고, 농촌인구가 3분의 1 감소하는 등 농어촌의 고령화와 탈농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고령자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함께 할 만한 젊은 사람이 없는 가운데 마을 막둥이로서 오늘도 군청을 오가며 묵묵히 심부름을 하는 박종장 이장 화이팅!

박종장 이장 011-666-0608

박종장 이장의 밭과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