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준 군수가 24일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확정판결에 따라 이임식을 갖고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전완준 군수는 오후 5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이임식을 가졌고 이임사로 “공과사 중 공에 무게를 실어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공직자들과 마찰도 많았지만 이를 풀만한 자리 한번 만들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하며 용서보단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군수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듯 본인 역시 이를 받아들여 이젠 자유인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살 것이며 혹여, 화순에 내 역할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내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전 군수는 이임식을 마치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와 포옹을 하면서 “고생해”라는 말로 직원들을 담담하게 맞였고 직원들은 입을 모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임식이 끝난 전완준 군수는 실·과·단·소·면장들과 함께한 기념촬영을 끝으로 군청과 공직자들을 뒤로한 채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로써 전완준 군수는 제44대 화순군수에서 군민의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화순군수에 취임했던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그로인한 화순군의 변화와 그가 꿈꾸던 화순군의 미래를 간략하게 짚어보았다.

먼저 전완준 군수는 43대 화순군수로 취임할 당시 ‘형 대신 아우’ 또는 ‘민생과 거리가 먼 기업CEO' 등 당시 8만 군민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 군정운영을 시작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민선4기 제43대 화순군수로 취임한 전완준 군수는 군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외치며 우려와 걱정은 모두 잊으라는 듯 탄탄하고 안전한 그리고 예산확보와 관련해서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군정전략을 펼쳐가며 민심을 안정시켜갔다.

시대의 흐름과 그의 전략이 하모니를 이루며 군 예산은 점점 늘어만 갔고 2006년 취임 당시 2,298억 원이었던 연간 예산이 2010년도에는 근 5,000여억 원의 규모로 타 시·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전완준 군수 최고의 작품은 누가 뭐래도 “하니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화순하면 떠오르는 것은 ‘광주의 베드(bed)타운’, ‘폐광촌’, ‘고인돌’이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유는 호남 최대·최고로 평가되는 화순군의 랜드마크인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니움은 총 부지면적 5만1,548㎡에 건축 연면적 1만6,905㎡로 지상 2층과 지하 3층으로 되어있으며 실내체육관과 문예회관을 수직복합형으로 설계함에 따라 하나의 건물에 지은 전국 최초의 시도였다.

이에 하니움은 건축비 100억, 연간 유지비 8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되어 효율적인 예산 운영의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행정안전부로부터 2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도 했다.

현재 하니운문화스포츠센터는 광주·전남의 문화 및 스포츠행사 유치는 물론, 전국에서 하니움을 이용하기 위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하니움”이 화순의 얼굴이라면 “테라피”는 화순의 두 번째 이름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전완준 군수는 국가안보차원으로 백신원료생산국을 꿈꾸며 지난 2009년 백신산업 특구 용역을 착수하고 백신특구를 향한 끈질긴 노력과 강한 집념으로 1년여 만인 2010년 백신특구지정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거둬냈다.

이에 산업경제발전연구원은 “백신특구 지정에 따른 생산 및 고용 유발, 부가가치 파급 등 경제적 효과가 3999억 원에 이르고, 고용인원은 1265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었다.

이로써 화순군은 백신산업의 메카 또는 아시아 백신허브 등으로 불리며 국내에서는 화순을 빼놓고 백신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생·의학산업에 독보적인 지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지만 잘한 것은 잘한 것이다.

대법원 1부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전완준 군수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24일 전 군수는 이를 수용하며 본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이에 전완준 군수는 자신이 못 다한 꿈의 완성을 남은 700여 공직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4년 4개월 동안 운영했던 군정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

전완준 군수가 비록 사법처리가 되어 불명예 퇴임을 했다고는 하나 그가 4년4개월 동안 군정을 운영하면서 화순군에게 선물한 경제기반과 밝은 미래에 대한 고마움은 7만 군민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화순군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전완준 군수에게도 화순군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