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목)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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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여덟 번째로 남면 사평리5구 오승호(71세)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마을의 장승 오승호 이장님
지나간 한해의 아쉬움을 덮으려는 듯 내리는 눈이 점점 쌓여가는 겨울, 이제는 새해 첫 달 새로운 계획과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준비해가야 할 때이다. 세월이 흘러 서 있던 장등마을의 장승은 없어졌지만 움직이는 장승 오승호 이장은 7년 가까이 마을을 지키며 우뚝 서 있는 믿음직한 장등마을의 장승이다.
맏 아들은 삼안회사 감리로 있으며 둘째 아들은 담배인삼공사에 재직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 노모를 모시며 3식구가 살고 있다.
부인 장맹숙 씨는 마을 부녀회장으로 주민들의 민원처리와 여러 궂은 일을 맡아서 남편과 함께 하고 있다.
장등마을의 유래
사평리(沙坪里)는 원래 모릿들 또는 모래들 등으로 불리운 듯 하다. 사평리는 상사마을, 하사마을, 원진마을, 신평마을, 장등마을 등 5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장등마을은 원래 원진마을의 일부로 있었는데 마을이 커지면서 분리하였다. 장등의 뜻은 장승이 서 있던 곳이라 처음에 장승등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장승도 없어지고 지명도 장승등에서 장등으로 축약되었다.
마을형성
장등마을은 동쪽으로 국도 제15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사평교에 이르며 서쪽으로는 벽송리와 인접하고 남쪽은 외남천변에 발달한 평야가 펼쳐있다. 북쪽은 구봉산등이 뻗어내려 있고 산 아래에는 사평국민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국도변에는 남면사무소, 남면복지회관, 남면농협 등 공공시설이 들어서 면행정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마을 동쪽에는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외남천이 있다.
사평리 5구는 다섯 개 구중 남면 중심소재지이다. 40세대의 가구로 구성되어있고, 광주까지 시내버스가 운영되며, 20~30분 안에 통하는 편리한 교통가운데 있는 마을이다.
장등마을의 자랑
여수 여천공단에서 주암댐 물을 갖다 쓰면서 정부의 중개로 호남석유화학은 그 보답으로 1994년 장등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 후 현재 17년 가까이 호남석유화학과 좋은 관계를 쌓아가고 서로 감사해하며 유지되고 있는 것이 이 마을의 자랑거리다.
호남석유화학은 마을 모정을 지을 때도 현금 500만원을 기증했으며 명절 때는 가구당 선물을 보내고 2년에 한번 씩 인부 40여명이 와서 전기, 장판, 페인트 칠, 미용, 한방치료, 영정사진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 회관에 있는 안마의자, 노래방 음향기기도 호남석유화학에서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주민들이 고마워하는 점은 호남석유화학이 봉사활동 시 간식이나 점심식사 조차도 마을 주민들에게 어떠한 부담도 주지 않고 직접 준비해 온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석유화학은 몇차례 장등마을 주민들에게 관광 및 여수 공장 견학을 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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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의 바람
마을회관은 주민들이 오가며 담소를 나누는 장등마을의 보물1호이다. 이 마을회관에는 남여 두개의 화장실이 있는데 두 곳다 춥고 응달인 곳이라 겨울만 되면 수도가 얼어 쓸 수 가 없다고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달에는 수도 요금만 15만원을 지불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쓰지 않고 옆 집의 화장실을 이용한다고 한다. 오승호 이장은 마을 주민을 위해 불편한 화장실이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 한가지 마을을 위해 할 수만 있다면 골목길 포장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라고 말을 덧붙였다.
맺음말
전자산업과 IT 산업의 발달로 생활의 편리함이 더해갈 수록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이 때에 자신의 삶을 마을을 위해서 사는 한 부부의 모습을 본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마을의 일, 귀찮기만 한 민원의 일 등 수고를 다하지만 수고한 만큼의 칭찬 보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더 많다. 그러나 아랑곳 않고 마을 주민을 위로하며 함께 힘쓰는 오승호 이장, 장맹숙 부녀회장의 부부의 모습은 묵묵히 서 있는 장등마을의 살아있는 장승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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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수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