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가 점입가경이다. 의장의 일방적 의사진행으로 한차례 파행을 일으킨 화순군의회가 이번엔 문행주 의원이 전완준 군수의 신상을 도마에 올리며 의도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군수의 신상을 상기시키는 문 의원의 발언은 7만 군민들의 대표선수인 전완준 군수의 사기를 꺽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3일 열린 제173회 화순군의회 제2차 정례회 행정지원과 소관 업무보고를 받은 과정에서 문행주 의원의 전완준 군수 신상 관련 발언이 나오면서 촉발되었다. 문행주 의원은 “연두순회를 연말에 하겠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연초에 해오던 연두순회를 연말에 하는 배경이 현재 군수의 신상에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돼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라며 전완준 군수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사태는 벌어졌다.

이번 사태에서 전완준 군수가 군수답지 못하게 흥분하고 의회에 격렬하게 대응한 것은 분명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여기서 이번 사태의 행간을 짚어보고 갈 필요가 있다. 그동안 5대의회와 6대의회를 통해서 문행주 의원은 전완준 군수와 화순군에 대립각을 세우고 강도 높은 비판과 군정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런 문행주 의원에게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하지만 전완준 군수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과 발목잡기의 수준을 넘어서 전완준 군수에 대해 필요 이상의 감정적 대응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문행주 의원은 의정활동에서 다른 의원들보다 날카로운 지적과 뛰어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의원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부분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완준 군수를 공격하기 위한 의정활동이다는 부정적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또한 "군수의 이미지는 곧 군의 브랜드가치와 직결 된다"라는 말처럼 문 의원이 군수를 저격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군수개인이 아닌, 일파만파 확산되어 화순군 전체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3일 있었던 제2차 정례회 소관 업무보고 중단 역시 화순군에 큰 손실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 전완준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는 대부분이 무죄로 군수직 유지, 2심에서는 유죄로 군수직 상실의 위기에 처해 있다. 마지막으로 대법원 판결을 2~3달 남겨 두고 있는 시점이다.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현재는 무죄 추정이고 현행법상 군수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가장 민감하고 아픈 곳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전완준 군수에게는 공직선거법이라는 재판에 계류 중인 사건이야말로 본인의 일생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하고 괴로운 부분일 것이다. 이런 부분을 한차례도 아니고 여러번에 걸쳐 거듭 건드리는 것은 당사자는 감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엎어진 놈 더 밟는 꼴’이다. 정치적 견해가 틀릴 수도 있다. 정쟁(政爭)과 정적(政敵)의 관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금도가 있어야 되고, 그 금도가 지켜져야만 우리 고장 ‘화순’이 지명 그대로 ‘화순’다운 화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행주 의원은 의회에서 총 5차례에 걸쳐 군수직에 관련된 전완준 군수 신상에 대한 발언을 하였다. 군정질문에 대해서 정책적 판단에 대한 질문만 하면 되지 신상에 대한 부분까지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다. 문행주 의원이 일부러 전완준 군수를 상대로 싸움을 걸고 이번 사태를 유도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는 비약적이고 확대해석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군민들이 뽑아준 그야말로 ‘선량’이 신중하지 못하고 자신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지도 않고 발언을 한다면 결과적으로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전완준 군수는 문행주 의원이 공개발언을 통해 그렇게 들춰내지 않아도 사법기관과 연루되어 있는 내 복잡한 사정 잘 알고 있다며 그런 발언은 공부 못 하는 놈 계속 못 한다고 몰아붙이는 것이나 무엇이 틀리냐는 입장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인 문행주 의원의 군수비하 발언 속에 전 군수의 자제심도 한계에 닿아다는 여론과 군수의 사기는 곧 화순군의 사기임을 모르는 문 의원의 군의원 자질을 심도 있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도 높게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문행주 의원의 발언을 단초로 집행부와 의회와의 오해와 갈등이 지속되고, 문 의원의 군수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군수의 사기를 꺽고 민심을 양분화 시키는 행위로 보여 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전완준 군수, 조유송 의장, 문행주 의원, 어느 누구 한사람도 잘 한 사람이 없다. 모두가 군민들에게 크게 사죄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

군민들을 생각하면 군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
군민들을 생각하면 군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방청객들에게 윽박지를 수 있겠는가?
군민들을 생각하면 군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참지 못하고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