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회 화순군의회 제2차 정례회가 조유송 의장의 이해할 수 없는 회의 운영으로 파행되어 의장의 자질론이 대두되고 있다.

조유송 의장은 그동안 화순군의회와 집행부가 누누이 강조해오던 소통과 화합을 팽개치고, 오해와 갈등을 양산하는 파행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1일 오전 화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던 제2차 정례회 개회식에서, 회의를 주도하는 조유송 의장이 본예산에 대한 제안설명을 전완준 군수에게 돌발요구하면서 시작 되었다.

당초 관례상 예산안 제안설명은 군수가 아닌 기획감사실장이 회기에 맞춰 준비를 하기 때문에 이번 제2차 정례회 역시 허길중 기획실장이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었지만 조유송 의장은 본인의 갑작스런 돌발요구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집행부를 마치 기다렸다는 듯 “군수가 제안설명을 하지 않으면 예산안을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정회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전완준 군수를 비롯한 집행부 간부 공무원들과 동료 군의원들 그리고 방청객들까지 예기치 못한 사태에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들이었다. 정회를 선포한 조 의장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비웠고 방청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회의의 모든 상황을 지켜본 방청객들 중 일부 방청객은 의장의 일방적인 회의진행에 야유를 보냈고 이 과정에서 강순팔 의원이 푸념 섞인 “××놈들 ××하고 있네”이라는 욕설을 해 본회의장이 소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날 의회 파행 사태의 문제는 ‘사태의 발단’이 없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는 지적이다. 자질이 부족한 의장이 자기 기분에 따라 의회를 움직이는 것은 앞으로도 보다 더 큰 파행이 예고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전완준 군수의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방청객 중 일부가 박수를 치며 큰 호응을 보이자 조 의장은 "박수치지 마세요. 여긴 본회의장입니다. 박수 치려면 밖에 나가서 치세요“라며 격앙된 어조로 주의를 줄 때부터 이미 예고된 파행이었다는 여론이 회의를 지켜본 취재단에서 나오고 있다.

前 군의원 조 모 前 의원은 “일부 주민들의 박수가 나오면 정중하고 품위있게 지적을 하고 회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고 자질이지 주민들(다수의 주민, 즉 방청객들)에게 윽박지르는 것은 의원들의 가장 첫 번째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를 섬기는 의정활동’에 어긋나는 ‘주민무시 의정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유송 의장과 일부 자질없는 의원, 그리고 대결과 갈등으로 조장하는 의원들 때문에 6대 화순군의회와 화순군의 장래는 암울하기만 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조유송 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저의 행동이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한다면 달게 받겠지만 추경예산도 아니고 4천억 원이 넘는, 7만 군민들의 사활이 걸린 본예산을 두고 군수의 제안설명은 당연한 것으로 판단되어 군수에게 요구한 것이고 예전에는 군수가 직접 제안설명을 했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또 조 의장은 “앞으로 악습이 세습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며 "지금은 더 나은 화순군의 발전을 위한 과도기의 진통기간이라 생각하고 군에 대한 충정과 열정으로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유송 의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꼭 군수가 제안설명을 해야만 군정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가지고 얼마나 성심껏을 일을 추진하고 수행해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다. 조유송 의장은 자신를 스스로 컨트롤하지도 못하면서 의회 파행의 책임을 군수에게 떠넘기고 있다.

정말로 악습이 세습되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은 의장의 의회운영의 독선이다.

한편 이 선 부의장은 “조유송 의장의 돌출행동은 자신도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다,”고 밝혔다. 이날 정회된 본회의는 40여분이 지나 다시 속개됐다.

조유송 의장과 전완준 군수, 강순팔, 박광재 의원 등이 불참한 가운데 이 선 부의장이 회의를 진행했고 허길중 기획감사실장의 제안설명에 앞서 이 선 부의장은 “예산안 제안설명과 관련해 잘잘못을 떠나 심려를 끼쳐 드려 군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