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장관 이하 정부위원 12명과 민간위촉위원 8명으로 구성된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가 18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제22차 지역특구위원회를 열어 전완준 군수가 신청한 백신산업특구(안)를 심의한 결과 원안가결이 되어 화순군이 백신산업특구로 지정 됐다.

이로써 화순군은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조성을 통해 백신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되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경쟁력을 제고(提高)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백신산업특구지정은 또 다른 의미로 화순군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실로도 해석되고 있다.

화순군은 이날 백신산업특구에 지정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의 용역을 거쳐 계획안을 만들고 20일간의 공고를 거쳐 계획안에 대한 열람 및 주민의견청취, 공청회, 의회 의견 청취 등의 법적 절차를 밟아 백신산업특구(안)를 지식경제부에 신청했었다.

앞서 특구 신청을 하기위한 법적 절차인 주민공청회 경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녹십자백신공장, 전라남도 생물의약연구센터,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 등 특구 내 관련기업은 물론 지역주민,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하여 특구지정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백신산업특구지정은 화순군의 철저한 준비와 생물의약 일반산업단지와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백신산업 관련 인적·물적 인프라를 토대로 백신산업특구의 문을 두드린지 1년(용역 착수보고회기준)만에 얻은 성과였다.

화순군 백신산업특구의 특화사업(2010~2015)으로는 크게 바이오클러스터(779억) 조성지구와 메디컬클러스터(551억) 조성지구로 나눌 수 있으며,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지구에는 생물의약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생물의약연구센터 건립, 생물의약품 완제라인 구축사업, 백신제형 및 전달시스템 개발, 녹십자 백신공장 건립사업, 프라운호퍼IME 한국연구소 유치 사업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지구에는 전남지역 암센터 건립,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 운영, 의생명과학융합센터 건립 등이 계획되어 있다.

또한 화순군이 계획하고 있는 특구 면적은 98만㎡ 로 화순 일반산업단지 일원과 능주면 일원을 특구로 지정,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갖춘 면역백신 개발 존을 구축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1330억 원으로 국비 777억, 도비237억, 군비 180억, 민자136억 원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특구 지정으로 인한 정부 지원도 획기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신규 지정된 화순백신사업특구에 대해 외국인 전문인력의 체류기간 상한을 연장, 옥외광고물 설치·표시기준 완화,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확대 허용, 건폐율 및 용적률 최대한도 완화, 지방재정 투·융자사업 심사 절차 간소화 등의 규제특례를 적용해 특화사업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특구계획의 승인을 받은 경우 특화사업에 포함된 지방재정 투·융자사업에 대해 '지방재정법' 제37조에 따른 심사를 하지 않아도 가능하고 특히 의료법인은 의료법에서 정하는 부대사업 이외 특례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수입업·판매업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기대되고 있다. 작은 예로 제주시 추자도는 지난 해 5월1일 지식경제부로부터 참굴비·섬체험 특구로 지정되어 2011년까지 각종 기반시설 확충 등에 총 78억 원이 계획됐다.

참굴비·섬체험 특구 지정 이후 정부의 각종 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참굴비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해 참굴비 매출은 1500톤에 210억 원으로 2008년 866톤 130억 원과 비교할 때 물량으로는 73%, 금액으로는 62%나 증가한 것이다.

화순군과는 비교도 안되는 작은 지역과 계획이지만 특구 지정으로 인해 얻는 파급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화순백신산업특구 용역을 맡았던 (재)산업경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화순이 백신산업특구에 지정이 된다면 생산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 부가가치파급효과를 합친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려 3,999억 원대에 이르고, 고용인원도 1,265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산업경제발전연구원이 밝힌 파급효과는 단순히 산술적인 수치일 뿐이고 특구의 시너지효과까지 합쳐진 경제적 파급효과는 3,999억 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8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제22차 지역특구위원회 회의에서 전완준 화순군수는 “화순이 백신산업특구로 지정되어 아시아 백신허브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화순전남대병원의 의생명융합센터가 완공되면 의과대학이 완전 이전하고, 약대 ․ 간호대 ․ 수의대 등 의생명 관련 대학들이 일괄 이전하게 돼 있어 화순이 명실공히 테라피 타운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고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전 군수는 "프라운호퍼 IME 연구소를 반드시 유치하여 해외 고급인력을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번 백신 특구 지정을 계기로 화순의 교육, 주거, 문화, 복지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화순을 포함한 4곳의 특구가 지정됨 으로써 전국적으로 지정된 특구는 기존139곳에서 14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