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문행주 의원이 18일 열린 제172회 임시회 군정질문을 통해 이번 11월 시행된 화순군 인사는 기준도 원칙도 없는 노가다 인사, 위아래도 없는 하극상 인사,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보은인사라고 지적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문 의원은 서기관으로 승진한 안모 과장과 사무관으로 승진한 장모 면장의 승진인사를 저격해, 그들이 승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사유를 제시하라며 타당한 승진 사유를 집행부에 요구했다.

우선 문 의원은 안모 과장을 도마 위에 올리면서 “행정지원과장으로 오래 머무르는 동안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허위공문서 작성을 비롯한 동료 사무관들의 휴대폰 통화내역 제출 지시 등의 공무원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에 앞장서던 사람이 서기관에 승진 된 것은 친일파에게 건국훈장을 주는 것과 무엇이 틀리냐”며 칼질을 시작했다.

이어 문 의원은 “기존 10년 이상이 넘어야 겨우 가능했던, 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사무관 승진이 100여명의 6급 공무원들 사이에 그것도 10년 이상 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5년2개월 만에 전국의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진한 장모 면장의 사유는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또한 문 의원은 6급 승진자 경우 허위공문서 작성자. 뇌물비리 사법처리자. 인사뇌물수수 의혹으로 검찰의 공소장에서 실명이 거론된 자들도 승진이 되었는데 화순군은 범법행위자들이어야만 승진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동안 보직을 맡아오던 6급 장기근속자 경우 무슨 사유로 보직 없는 평직원으로 발령 됐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수년간 군 계장을 하다가 무슨 특별한 잘못도 없는데 하루아침에 보직마저 빼앗기고 지난날에는 직원으로 데리고 있던 하급자에게 오늘은 상사로 모시며 결재를 받아야 하는 현실에 처한 공직자들의 심정을 한번이라도 헤아려 봤는지, 문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인사는 하극상 인사요 패륜인사라고 단정 지었다.

이런 문 의원의 군정 질문에 임근기 부군수가 답변에 나섰다. 임 부군수는 먼저 소속 공무원에 대한 임용권은 지방자치법 제105조와 지방공무원법 제6조에 규정된 지방자치단체의 고유권한으로, 이번 인사는 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적법하게 실시된 것임을 밝혔고 특히 인사권은 군수의 고유권한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임 부군수는 “인사는 절반만 잘 되도 성공한 인사”라며 “물론 인사가 끝나면 이런저런 말 들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번인사는 전체적으로 평안한 인사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는 임 부군수가 대부분의 답변을 군수의 고유권한으로 일축시키자 이에 조유송 의장은 “인사권은 군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상식에 준한 권한이지 군수 맘대로 하라는 권한은 아니다”면서 “고유권한을 남발하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의회와 집행부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여졌던 오늘 임시회를 지켜보던 일각에서는 “의회는 군의 인사와 관련해 감시기관으로써의 의무로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지만 이번 인사를 패륜, 노가다 인사라고 통칭하는 문 의원은, 보직을 빼앗긴 공직자들의 마음은 그렇게 잘 헤아리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한 모든 공직자들은 평생 마음의 상처를 안고 가야할 터인데 이 부분은 헤아려 봤는지 궁금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