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회사를 의존한 여타 시·군들의 축제와는 달리 지역 주민들이 직접참여하는 독특한 방식의 제3회 화순풍류문화큰잔치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어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축제현장에는 주축을 이루는 지역주민들과 각 읍·면에서 준비한 농·특산물 전시관, 민속공연장, 체험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풍성한 먹거리 등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었다.

오전부터 분비기 시작한 축제현장은 풍류문화축제와 더불어 제37회 전남민속예술축제나 화순 시·서·화전을 관람하기 위해 온 관광객들도 여럿 있어보였다.

축제 이틀째인 29일에는 북면의 상여소리, 춘양면의 우봉리 들소리 등 민속공연들이 진행됐고 하니움 적벽실 에서는 악극 ‘애수의 소야곡’이 공연됐다

특히 한천면에서 준비한 민속공연 ‘강강술래’ 경우 많은 인력투입과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관람하는 모든 이 들의 높은 호응과 박수도 얻을 수 있었다.

앞서 축제에 직접 참여한 지역주민들의 얼굴에는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해 인고의 고통을 이겨낸 산모인 양 그동안 축제를 준비했던 2달여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이 흥분과 즐거움에 가득 차 있었고 마지막 꽃을 피우기 위한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한편 공연 시 어느 정도 인파가 몰렸던 민속공연과는 달리 악극 ‘애수의 소야곡’은 적벽실의 절반도 차지 않는 관객들로 인해 축제의 세세한 홍보 부족이 일각에서 지적되곤 했다.

하지만 전야제를 비롯한 개막식이나 전체적인 축제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행사유치를 단행했던 주무부서나 방송매체와 언론사 등을 동원한 홍보방식이 꽤 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 전야제 행사로 열린 KBC ‘전국 가요 톱 10’경우 1만여명의 지역민과 관광객을 동원 시켰으며 농경사회에 평소 접하지 못한 가수들의 신나는 음악과 춤 등을 함께 하면서 힘들고 지친 군민들의 피로를 한방에 없애주는 효과도 가져왔었다.

물론 KBC ‘전국 가요 톱 10’이 무료로 화순에서 진행된 것은 아니다. 그 진행을 위해 1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BC ‘전국 가요 톱 10’을 진행하기 위해 들어간 예산은 관광객 유입이나 예산 회수를 위한 투자가 아닌 바로 우리 군민들의 마음에 피로회복과 즐거움을 채우기 위한 투자로 보여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는 여론도 높았었다.

아울러 축제의 분위기가 차츰 물어 익어가는 가운데 각 읍·면들과 운영위에서도 남은 이틀을 겨냥해 전력투구 할 것으로 보여 지며 남은 이틀을 통해서 축제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