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풍류문화큰잔치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화순군의회가 축제 관련 추경예산을 상정하지 않고 있어 축제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물론 주민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축제 자체가 변질내지 기형, 그리고 절름발이 축제가 될 우려를 내고 있다.

화순군의회는 타시·군 축제 보다 많은 투자예산(13억)에 비해 전국적인 인지도와 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치가 예상범위 보다 적고 몇몇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도의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당초 군에서 요구한 축제예산(총 7억 본예산 3억5천+추경 3억5천)중 추경으로 요구한 3억 5천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었다.

화순군에 따르면 작년 축제는 민속공연에 지원한 2억6천5백을 포함한 총 7억원의 예산을 집행 했었고 축제 포상금 성격의 상사업비 6억까지 포함된 13억설은 잘못된 내용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풍류문화큰잔치는 작년까지 2회 밖에 개최하지 않았음에도 전남 유망축제로 선정된 만큼 축제는 계속 개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예산이 삭감되자 화순군에서는 본예산 3억5천으로는 각 읍·면 민속공연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고 이와 관련해 작년에 준하여 당연히 예산이 내려올 거라는 예상으로 그동안 축제준비를 해왔던 축제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 돼버렸다.

이에 본지에서는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3회풍류문화큰잔치와 관련해 지역민들의 관심도와 참여도, 고충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축제준비로 한창인 한천면 한천초등학교의 민속공연 연습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오후 8시쯤 되자 하나 둘 짝을 이룬 사람들이 한천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축제 때 선보일 한천면의 '참샘골 강강술래' 팀이며 18개 마을에서 지원한 80여명의 60~70대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참샘골 강강술래' 작품은 당초 60명으로 예정했으나 연습기간 중 주민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로 20여명이 늘어났다고 한다.

이날 현장에는 임영님 면장과 직원들, 한천면 번영회 관계자들까지 전부 나와 있었다. 특히 임 면장은 주민들을 위해 직접 음식을 장만함은 물론이고 강강술래팀의 일원이 되어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연습을 같이해 주민들과의 화합을 주도하기도 했었다.

한천면 번영회 관계자는 “참여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불평 한마디 없이 노력 해주는 참여자들에게 간식이나 음료수 등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 드리고 싶지만 지난 세 달간 번영회 자부담으로 연습을 진행해 한계점에 도달했다. 고생한 보람도 없고 지금까지 연습했던 것이 헛수고가 될까봐 안타까운 마음들이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1년여 동안 준비해 왔던 축제를 이제 와서 예산 때문에 그만둘 수도 없을 뿐 더러 이번 3회 축제는 이미 준비를 해왔었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고 이듬해부터 이제까지 축제를 치르면서 있었던 시행착오나 문제점을 토의와 논의를 통해 예산이나 개선점 등을 바로 잡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총무위 문행주 위원장과 이 선 의원의 풍류문화큰잔치 평가도 일견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다. 전남도 평가에서 최하위에 그쳤다거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축제 예산의 절반이 확보되지 못해 축제가 절름발이나 반토막 축제가 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각 번영회와 이장단, 그리고 행사에 참여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강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화순읍 이장단의 정 모 이장은 “풍류문화큰잔치를 통해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민참여형 축제로써 그 의미가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축제의 성패를 평가하는 것은 여러 가지 시각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의원의 주장으로 축제가 반토막축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집행부와 해당부서인 문화관광과도 예산의 미확보로 인한 파행과 후유증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평소 풍류문화큰잔치에 대해서 손을 놓고 있다가 막상 예산삭감이라는 벽에 부딪혀 급하게 군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려 한다면 군정의 한 축을 이루는 군의원들도 수긍하지 못할 대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와 문화관광과도 화순군의회와 군의원들의 지적에 강도 높은 긴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회에 걸친 축제에서 노출된 시행착오와 오류에 대해서 아무런 대안이나 개선책이 없이 예전과 같이 안이한 태도로 축제를 준비하려고 했던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와 해당부서인 문화관광과도 그동안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화순군의회와 의원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순군의회도 군민들을 위해서 의회 회기를 신축적으로 활용해 무엇이 군민을 위한 길이며 축제가 반토막이 되어 군민들에게 충격이 가지 않게 하는 합리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 왕에게 아이의 친엄마임을 호소하는 친엄마가 간절히 생각하는 시기이다.

임영님 한천면장이 주민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