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 소방사 김명화

소방 방재청에서는 금년을 ‘화재피해 저감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비상구 안전관리를 통한 인명피해 저감, 소방통로 확보, 구조 ․ 구급대원 전문성 강화, 소방대원 안전관리 등 여러 가지 세부지침 계획을 세우고 실행 중에 있다.

소방에서 정한 올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소방대원들의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 보다는 타의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소방통로 확보 혹은 구급대원 폭행방지의 경우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다. 이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국민 참여를 위해 전남소방본부에서는 캠페인 혹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꾸준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구급대원에게의 폭행 및 폭언은 쉽게 개선되지 않는 듯 하다. 종종 구급출동을 하면 구급대원이 도착했음에도 요구급자가 여전히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병원 이송을 권해도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거나 계속해서 권유하는 구급대원에게 폭언 혹은 욕설을 하기 십상이다.

얼마 전 새벽 이와 비슷한 경우가 발생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만취한 경우에는 경찰이 있어도 속수무책이며 다행히 설득해 구급차에 태우면 이송 중 움직이거나 난동을 부려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만취한 상태의 요구급자라면 단둘이 구급차 뒷좌석에 앉는 것조차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어떠한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몇몇의 난폭하고 몰상식한 신고자에 의해 구급대원의 심적인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구급대원의 불안한 심리는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아야하는 환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구급대원 폭행방지에 관한 홍보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나선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만족스러운 결과가 드러나길 기대해 보며 앞으로는 국민들도 구급대원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려 깊은 눈길로 바라봐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