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농민회(회장 노종진)는 28일 천운농협 조합장 금품선거와 관련하여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찰과 선관위의 철저하고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였다.

화순군농민회는 성명서에서 “지금 농촌 들녘과 농민들의 마음에는 근심과 한숨만이 가득하다며”,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쌀값 하락으로 이제는 농가판매가격이 9만원(80kg)대로 떨어져 농민들의 가슴을 무거운 돌덩이마냥 내리 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몇 억원의 금품을 사용하여 당선된 조합장이 농민과 농업, 농촌을 위해 일 할 수 있겠느냐?”며 “조합장 후보들과 당선자는 수확기를 앞두고 쌀값하락의 불안 속에서도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알고 있기는 하느냐”고 물었다.

또한 화순 경찰서와 선관위에 금품 제공과 관련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후보들이 금품제공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조합장 당선자와 후보들은 더 이상 농협 임원에 연연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화순군농민회는 “천운농협 조합장 금품선거를 계기로 화순에서 더 이상의 금품선거와 부정선거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민조합원들이 선거의 부정행위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만약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이 되었을 때는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하였다.

한편 지난 16일 치러진 천운농협 조합장 선거에서는 박판석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러나 3명의 조합원이 18일 당선자측 선거운동원으로부터 각각 3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해 현재 조사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당선자 뿐 아니라 낙선자들도 선거운동 기간 중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