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관내 고등학생 수업료 지원)는 공부 잘하는 얘들 뿐만 아니라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고 다른 것 잘하는 얘들 전체를 의무교육을 시키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요?” 제169회 총무위원회에서 한 이 선 부의장의 발언이다.

이 선 부의장의 전체적인 발언 취지는 화순장학회의 수업료 지원보다는 교육환경지원사업조례를 개정하여 직접 군예산으로 지원하자는 것이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저조한 학생들간의 차별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었다.

다음은 이 선 부의장과 안태호 과장의 앞뒤 문맥이다.

○ 간사 이 선
그래서 우리 과장님 얘기도 충분히 알아듣겠는데 애초부터 인재육성장학금은 인재육성장학금
취지에 맞게 그 동안에 인재육성장학금을 어떻게 지급했습니까? 인재육성장학금 지급에 대해
서 잠깐 설명을 해주세요?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장학금 지급이요?
○ 간사 이 선
화순 인재육성장학회에서 그동안 이 돈을 어떻게 썼습니까?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이자가지고 장학금을 주어 왔습니다.
○ 간사 이 선
그러지요. 그때 공부 잘 하는 인재들을 중심으로…….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그렇습니다.
○ 간사 이 선
한편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중심으로 썼지요?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예. 그렇습니다.
○ 간사 이 선
마치 수업료는 공부 잘 하는 얘들뿐만 아니라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고 다른 것 잘 하는 얘들
전체를 의무교육을 시키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요?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예.

이날 총무위에서는 이 선 부의장과 안태호 과장간의 지루한 논쟁 끝에 화순장학회재정지원에 관한 조례가 수정 의결되어 당장 3/4분기는 관내 고교생들에게 수업료 지원이 불가하게 되었다.

결국 전완준 군수의 선거공약 사업이었고 많은 군민과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관내 고교생 수업료 지원사업은 4/4분기에나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고등학생을 둔 많은 학부모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기자의 시각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문행주 총무위원장이나, 이 선 부의장, 그리고 총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입장이나 주장이 모두 맞다. 보다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장학금 관리와 수업료 지원제도가 필요하다. 근시안적이 아닌 거시적인 관점을 보여준 것도 맞다.

하지만 실오라기 만큼이라도 주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당장 9월부터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처리를 했어야 옳다는 지적이다.

집행부와 주무부서인 행정지원과의 성의 부족, 군정발전기획단의 앞지른 보도 등으로 군의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지라도 주민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지역의 대표가 ‘서방이 밉다고 자식 잡는 꼴’이 되어버렸다.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예. 군비로 출연하게 되고 또 운영방법상에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도 문제가 없는 것이고 그러
기 때문에 기왕에 저희들이 계획을 세웠고 또 우리 관내에서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들에 대한
시혜차원에서 또 재정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준다는 차원에서도
우리 위원님께서 제고를 해주시고…….
○ 간사 이 선
수업료 지원에 대해서는 본 위원도 동의를 해요. 아까 오방록 위원님이 말씀을 했듯이 동의를
합니다. 그런데 방법에 있어서는 직접하나 장학회에 넣는 것이나 같다면서요.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같은데 저희들이…….
○ 간사 이 선
같으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달라는 이것입니다.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저희들이 기왕에 상정을 했으니까 당장 9월에…….
○ 간사 이 선
전부다 우리 과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전부 다 배수진을 쳐놓고 각기 언론보도를 통해
서 단 한 가지도 의회를 완전히 무력화시킨 책임도 있는 것입니다.
○ 행정지원과장 안태호
추호도 저희부서에서 그런 것은 없었고요.

또한 이 선 부의장은 군발단 업무보고에서 유병규 단장에게 “본의원이 질의한 것은 그 보도자료를 대외에 교묘하게 의회에서 이것을 절대 거론할 수 없게끔 만드는 것이 기분이 안좋다는 것입니다. 군수님만 선거직입니까?”라고 하면서 ‘관내 고교생 수업료 지급’에 관한 보도자료에 대한 극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이 선 부의장은 5대의회 의정활동 기간 동안 있었던 문행주 의원의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하여 권석주 재무과장에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재판소송에 관한 의견을 묻는가 하면 예술 작품의 예술적 가치는 무시하고 단순하게 돌값보다 쇠값이 더 비싸다고 주장하는 등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발언들이 속출하였다.

또한 이 선 부의장은 민사재판중인 사건을 군수에게 건의해서 빨리 해결하도록 하라는 있을 수 없는 발언을 재무과장에게 하기도 하였다. 평소 공인으로서의 품위와 자질 그리고 도덕적․법률적 소양의 부재를 보여주었다.

능주고등학교 정 모양(1년)의 어머니 정해경씨(부영아파트) “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 때는 주민을 하늘처럼 모신다고 하더니 벌써 주민들은 잊어버리고 군림하려 든다. 조롱하는 것이다.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심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선 부의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3/4분기(9월)부터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집행부측의 무성의 때문에 안되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