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욱 카라얀 뮤직트리 음악학원장

오늘날 학부모들은 음악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 이런 학부모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많이 입는 것은 결국 그토록 애지중지하며 일등주의로 내몰아 키운 바로 자신의 '자녀‘가 될 지도 모른다.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불행스런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음악, 특히 피아노가 주는 본질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 피아노는 과연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 악기일까? 그리고 그 기능은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일까? 1709년 이태리의 크리스토포리가 제작한 피아노를 효시라고 볼 때 피아노가 개발된 이후, 근300년 동안 피아노는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로 인식되어 왔다.

소리를 발현하는 악기, 무도회장의 음악을 연출하는 악기, 작곡가의 창조적인 음악의 세계를 표현하는 악기 등… 지금까지 피아노는 음악을 연주하고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기능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20세기 말엽부터 피아노는 단순히 악기가 아니라 인간의 뇌 기능을 촉진시키는 엄청난 기능을 갖고 있는 ’신의 선물‘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20세기 말엽부터 연구 발표된 피아노를 비롯한 ‘음악교육과 뇌의 관련’ 내용을 담은 고든의‘뇌기능 발달’을 비롯, 많은 석학들이 논문으로 쏟아냈다. 이들 논문들은 손가락이 뇌에 미치는 영향, 악보를 보면서 피아노를 칠 때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등 뇌의 기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모차르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모차르트 이펙트, 바흐 이펙트 등 수없이 많은 연구물이 발표되고, 특히 에드윈 고든은 음악교육의 과학성에 큰 업적을 남겼다.

2008년에 방영된 EBS다큐프로그램 ‘아이의 사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도덕성과 자존감 등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실험 프로젝트였는데, 국내외 석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한 실험결과, 인간 사회는 도덕성과 자존감을 갖춘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를 지탱해 주는 것은 ‘도덕성을 갖춘 소수(小數)’라는 사실이다. 다수의 의견과 다수의 생각, 즉 대중(大衆)의 힘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일 것 같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클래식교육은 도덕성을 갖추고 자존감을 갖게 되며, 하버드의대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다중지능(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대인관계, 자기성찰, 자연친화등 8가지 지능)을 고루 갖출 수 있는 사람은 어릴 때 예술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며 그 중에서 피아노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비록 소수(小數)일지라도 분명 차세대를 이끌어갈 주역이 될 것임을 여러모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배워온 대학생 그룹중 카톨릭 의과대학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예향’을 비롯해 연세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유포니아’, 서울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스누포’등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연주실력이 전공자를 버금하는 음악동아리를 만날 수있다.

가까운 전남대 의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2008년에 전대의대 50주년 기념음악회를 광주문화예술회관대극장에서 공연(베토벤 9번교향곡 합창)하였다.

이들 공통점은 음악뿐만아니라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도 모범적인 성적과 품행을 보여주는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또 한 가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음악이 자신의 전공이나 학습에 방해가 된 것이 아니라 학습을 더 재미있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예술적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섭 著 ‘피아노는 뇌’ 中에서-

글: 박건욱 원장(061-375-7578)
現)카라얀 뮤직트리 음악학원장
피아노 어드벤쳐 전문교사
도곡 중학교 음악강사
음악치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