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119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고맙다는 그 한마디 말에 아무 말 없이 열심히 근무했는데 지금은 제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라고 허탈해하는 구급대원들….

일선현장에서 취객이나 환자보호자에 의해 급박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벌어지는 구급대원에 대한 폭행은 구급대원에게는 상처와 정신적 모욕감은 물론 구급환자에게는 제때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 될 수 있다.

구급활동 중 폭행은 대부분 주변 취객이나 환자 보호자에 의한 폭행이나 폭언, 욕설, 위협 등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술 취한 환자는 구급대원이 여성이거나 구급대원이 응급처치실에 혼자서 환자와 있게 되는 경우에는 폭언을 가하거나 신체를 만지는 등의 파렴치한 행위도 마다않는 상황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119구급대원으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까지 구급대원은 가해자가 주로 주취상태에서 무의식 중 신체적인 피해가 아닌 욕설이나 폭언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를 받아 왔지만 피해 사실을 증명하는 절차가 까다로워 대부분 ‘쉬쉬’하면서 당사자만 속 앓이를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의 구급대원 폭행은 근절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상 약자일 수 밖에 없었던 구급대원을 법적 강력대응으로 보호하겠다는 변화된 의지가 보이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피해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구급차 내 소형 CCTV를 설치하여 증거를 확보하고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사고예방 및 대처 요령 등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구급대원에게 폭언, 폭행을 가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내동댕이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서 어떤 사고를 당할 수 도 있고 내 가족과 내 이웃이 119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119구급대원들에게 격려와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주소방서 이창119안전센터 소방장 김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