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화순군의회가 개원도 하지 못한 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7일 오전 제167회 임시회에서 6대 전반기 의장·부의장 및 상임위원 등을 선출하여 원 구성을 갖고 제6대 화순군의회 개원식을 당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개의하지 못했다.

6.2지방선거 이후 한달 넘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 간 의견이 조율 되지 않아 파행으로 치닫게 되었다. 당초 의장에 뜻을 둔 의원들은 박광재, 조유송, 이 선 군의원 등이었지만 조유송 군의원과 이 선 군의원이 연대하게 됨에 따라 박광재, 조유송 두 군의원으로 압축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반적 합리성과 상식, 그리고 민주적 절차마저 무너져 6대 화순군의회에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군민들과 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군민들이 바라는 화순군의회의 의장감, 즉 의장의 자격으로는 군민들의 대의기관인 화순군의회를 대표하는데 손색이 없고 원만하고 합리적인 의회운영, 의장으로서 의사진행 능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자격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원칙을 가지고 군의원들이 합리적이고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의장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하는 것이 선출해준 군민들에 대한 도리이고 의무이다.

하지만 화순군의회 일부 군의원들은 군민들이 요구하는 큰 원칙을 무시하고 자리다툼을 위해 편을 가르고 비정상적인 연대를 이루는 등 군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의장이라는 자리는 의원들의 편의와 이해관계에 따라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군의회 의장은 대내․외적으로 화순군민을 대표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서 검증받은 의원들 중에서 의장을 선출해야 하는데 6대 화순군의회 원구성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민주당 군의원들은 간담회를 통해 상임위원장 한자리는 소수당파 배려 차원에서 무소속에 줄 수 있고 의장 등은 민주당 군의원들 간 합의에 의해서 선출하자고 정리되었다. 이 과정에서 군의장에 조유송·박광재 두 군의원으로 압축되었고, 두 군의원 간 합의가 되지 않으면 표결하여 정리하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다.

하지만 조유송·이 선 두 군의원이 무소속까지 함께 하는 표결로 가자고 주장하여 합의는 결렬 되었고 이 과정에서 강순팔 군의원의 역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재 군의원의 의장 포기 유도가 나온 것이다. 최인기 국회의원의 뜻이 박광재 군의원만 의장을 포기하면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최심이 또 등장한 것이다. 5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에서 자질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한 군의원에게 명찰을 달아줘 군의장에 앉혔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번에도 자질론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군의원을 최인기 국회의원이 추천한다는 것이다.

강순팔 군의원은 “최인기 국회의원의 메시지는 결코 없었다. 표계산을 따져보고 말한 것이지 다른 것은 없다.”고 부인하였다. 결국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박광재, 오방록, 임지락, 류경숙 군의원들이 불참하고 강순팔, 정중구 군의원도 불참함으로써 개의하지 못하게 되었다.

군의회가 개원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6대 화순군의회는 군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화순군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공당인 민주당의 정치력 실종이 드러났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의장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지구당 위원장인 최인기 국회의원의 지구당 장악력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이 무소속과 연대하는 초유의 일들이 발생해도 통제가 되지 않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것이고, 아니면 특정인을 군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묵과해 준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만약 최인기 국회의원이 특정인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개입했다면 화순군민들을 무시하는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행위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최인기 국회의원이 개입하지 안했다고 하더라도 군의회 개원 파행에 따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군의원들이 의장 자질에 대한 검증도 없이 10명의 군의원들 간 역학적인 구도(민주당 소속과 무소속)와 자리다툼 때문에 자질시비에 자유로울 수 없는 군의원을 추대하는 것은 군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제6대 화순군의회는 자질시비에서 벗어나 능력 있는 군의원들이 대다수이다. 능력 있고 의장으로서의 자질이 있는 군의원들이 상식적이고 정상적이면서 민주적인 경쟁을 한다면 비난과 비판이 아닌 칭찬과 박수를 받을 것이다.

또한 불참한 군의원들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자신들을 뽑아준 군민들의 성원을 무시하고 불참한 것은 의회주의를 무시하고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순군의회의 비민주적 내부적 상황에서 차선책이라도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여론으로 부상했다. 화순군정을 "큰 틀에서 읽어내고, 전문성과 합리적 대안과 품격을 갖춘" 다선 의원들 중에서 의장단 구성을 하는 것이 차선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화순군의회의 의장단 선출 방식은 로마 교황청의 교황 선출 방식과 유사해 ‘교황식선출방식’으로 불린다. 화순군 의회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이 ‘무늬만 교황선출방식’일 뿐 이번에도 공식적인 입후보 절차가 없이, “지역구위원장의 입김이나 교황선출방식에 의한 원구성”을 열어 놓고 있어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다 의원 간의 비공식적인 접촉과 비밀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어 그 폐단이 필연적으로 따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화순군정을 "큰 틀에서 읽어내고, 전문성과 합리적 대안과 품격을 갖춘" 의원들 중에서 의장단 구성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화순군의회 의원 윤리 강령 중에는 “우리는 군민의 대표자로서 인격을 함양하고 예절을 지킴으로서 군민에게 모범을 보이고 의원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라는 글이 맨 처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