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화순군수 후보 부인 이숙자씨가 유권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서로 헐뜯는 문화를 반성하고 대신 사죄하는 마음으로 매일 3천 번의 절을 하고 있습니다”

6.2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든 30일 오후 화순우체국 네거리.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정중하게 절을 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민주당 구충곤 화순군수 후보 부인 이숙자씨.

이씨는 남편이 민주당 공천을 받은 지난 7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종일 행인은 물론 차량을 향해 인사를 해오고 있다.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깍듯하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표를 달라는 요청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런 진지함과 꾸준함은 단순히 표를 달라는 것 이상으로 비춰진다.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매일 3천 번의 절을 하는 것도 ‘부부군수’, ‘형제군수’ 8년(2,920일)의 역사와 무관치 않다. 8년의 세월동안 여느 때보다 심각했던 반목과 대립의 문화를 청산해 ‘화합의 화순’으로 바꾸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숙자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5시부터 시작돼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절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행인 만나는 것을 비롯해 상가방문,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서도 어김 없이 90도 각도로 머리를 숙인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로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다. 때문에 몸무게도 10kg이나 줄어들었다.

‘깨끗한 선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구충곤 군수 후보나 맘속 깊은 곳에서 배어나오는 간절함을 군민들께 호소하는 후보 부인의 진정성이 어떤 표심으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