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2지방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한 사람이 여덟번을 기표해야 하는 ‘1인 8표제’로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의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시·군의원 △비례대표 시·군의원 선거 외에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가 추가됐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는 1인 4표제(광역·기초단체장·광역·기초의원)로 치러졌으나 2002년 지방선거 1인 5표제(광역비례의원 추가), 2006년 지방선거 1인 6표제(기초비례의원 추가)에 이어 2006년 12월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를 지방선거에서 동시에 하도록 법개정이 이뤄지면서 올해 지방선거에 1인 8표제가 적용된 것이다.

선관위는 1인 8표제가 실시되는 만큼 유권자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8장의 투표용지 색깔을 달리하고, 투표절차에서도 한꺼번에 8장을 기표하지 않고 적어도 두차례 이상으로 나눠 투표키로 했다.

선관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권을 가진 19세 이상 도내 유권자가 119만5283명(2009년12월 말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전체적으로는 유권자 수가 3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1인 8표제 실시에 따른 투표용지 물량도 3억1300여장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개표 및 단속 등 선거관리인력도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비해 17.5％ 증가한 57만4757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1인 8표제’의 투표 절차와 방법 등을 알아본다.

◇투표 절차와 방법
선관위는 ‘1인 8표제’ 시행에 따른 혼선을 막기 위해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에게 두차례에 걸쳐 4장씩 투표용지를 교부키로 했다. 8장의 투표용지를 교부받는 만큼 투표과정에서 생길 혼선을 막기 위해 두 차례로 나눴다는 게 선관위의 설명이다.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들은 1차로 △교육감 △교육의원 △도의원 △시·군의원 투표를 먼저하면 된다. 이후, 2차로 4장의 투표용지를 더 받아 △도지사 △시장·군수 △비례대표 도의원 △비례대표 시·군의원 투표를 하게 된다.

기표를 완료한 투표 용지는 1차 투표시에는 연두색 투표함에, 2차 투표시에는 백색 투표함에 투표 용지를 집어넣어야 한다. 또 투표용지 색깔은 △ 백색(교육감·도지사) △연두색(교육의원·시장·군수) △하늘색(도의원·비례대표 도의원) △계란색(시·군의원·비례대표 시·군의원) 등 4가지로 구분된다.

투표 용지 너비도 △7.5㎠(교육감·교육의원·비례대표 도의원·비례대표 시·군의원) △9㎠(지역구 도의원·시 및 군의원·도지사·시장 및 군수) 등 두 종류로 달리했다.

선관위는 유권자가 정당추천과 무관한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를 먼저 기표할 수 있도록 해당선거를 1차 투표대상에 포함하고, 교육감, 교육의원, 지역구 도의원, 시·군 의원 순으로 투표용지를 교부할 방침이다.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표식
6월 2일 실시되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교육감 선거와 교육의원 선거에서는 1이나 2와 같은 숫자가 포함된 기호는 쓸 수 없게 된다. 이는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후보자들은 숫자 대신 첫번째나 두번째와 같은 말로 자신을 표시하게 된다. 그러나 첫번째, 두번째라는 말도 투표 용지에는 표기되지 않고, 투표 용지에는 추첨된 순서에 의해 세로로 후보자의 이름만 표기된다.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 등록은 다음달 13일과 14일 이틀간 실시되며, 후보 등록이 끝난 14일 저녁 각 시·도 선관위에서는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들에 대한 기호 추첨이 실시된다.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는 교육감과 교육의원 후보의 경우, 기호가 배정돼 있지 않아 기호 추첨을 실시하는 것이다.

교육감과 교육의원 투표용지 상단에는 ‘정당과 관련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가게 된다. 또 정당, 기호 표시 없이 추첨으로 정한 순서에 따라 후보자의 성명만 위에서 아래 순으로 기재된다. 하지만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에 정당공천이 없다는 사실에 익숙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후보자 성명의 상하 배치를 여야 정당 순으로 오해하고 이른바 ‘줄투표’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때문에 정당공천이 없는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는 투표용지 크기, 후보자 성명 배치 방식 등을 획기적으로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선거 기호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은 소속 정당에 의해 정해진 기호를 부여받는다. 각 선거 입지자들은 후보들이 속한 정당의 의석수에 따라 한나라당 1번, 민주당 2번, 자유선진당 3번 등과 같은 방식으로 기호가 배정된다.

시·군의원 기호 부여 방식은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 때 적용됐던 후보 이름의 가나다순이 아닌 정당의 후보추천 순서로 바뀌었다. 의석없는 정당은 정당명칭의 가나다 순으로, 무소속은 추첨으로 기호를 부여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