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준 군수와 어머니

어버이날을 앞두고 전완준 화순군수가 올해 88세로 미수(米壽)를 맞은 홀어머니(정옥님여사)에게 ‘눈물의 사모곡’을 보내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6일 전완준 군수 변호인단에 따르면 “전 군수는 어버이날이 다가오는데 영어의 몸이 돼 홀로 계신 어머님께 카네이션 꽃 한 송이 달아 드리지 못하고 씻을 수 없는 불효를 하고 있다”며 “군민들께서 붙여 주신 ‘일 잘하는 효자 군수’란 애칭이 너무 부끄럽다”고 눈물로 얼룩진 회한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전 군수는 편지에서 “어머님께서는 젊은 나이(41)에 아버님을 떠나보내신 뒤 저희 4남3녀 7남매를 훌륭하게 키워주신 우리 시대의 평범한 자화상이셨다”며 “막내아들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님께서 쓰러지셨다는 말을 듣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인간적인 고뇌를 털어놨다.

“90을 바라보는 늙으신 어머님의 병환 소식을 듣고도 달려갈 수 없는 이 불효막심한 못난 막내아들을 용서하십시요”라며 “눈물 말고는 어머님께 드릴 것이 없는 불초소생 막내아들 완준이를 용서하세요”라고 끝을 맺는 전 군수의 옥중 서신은 읽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전 군수는 평소 노모의 건강을 걱정하며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보살핀 효자로 알려졌으며 이런 그의 효행을 보고 지난해 군민들은 그에게 ‘일 잘하는 효자 군수’란 애칭을 선사했었다.

한편 전완준 예비후보 사무실의 한 촌로는 이 소식을 접하고 “군수란 직책이 뭐가 그리 대단한지 모르지만 군수님이 참 안됐다”라며 인지상정의 동정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