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경재 선생이 펴낸 <제3의 교육-선생님은 우리 교육의 등불이다>

▶수상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3의 교육-선생님은 우리교육의 등불이다』를 발간하신 동기가 있을 것이라 보이는데요.
-“인간이 자신의 정신에서 만들어 내는 것 중에서 최대의 것이 책이다”고 〈앙드레 지드〉가 말을 했고, 또 중국의 석학〈임어당〉은 “책은 인간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남들이 만들어 준 나침반이요 이정표“라 하지 않았어요. 교단에서 지난한 한 세월을 청소년들과 함께했는데 교육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뒤돌아보려는 마음이지요. ‘누구나 될 수 있으나 누구나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요.

▶선생님은 교육계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오래 봉직 한 걸로 아는데요.
-35년이란 세월이 참 빠르네요. 강산이 세 번 바뀐다는 시간을 교단에 서서 시대의 격동기를 다 맞았지요. 자유당 정권, 4.19 학생혁명, 5.16 군사구테타, 10월 유신, 12.12 신군부반란, 5.18 민주화운동, 교육민주화 등 정말 한 세대를 살면서 이런 다양한 경험을 겪으며 성장한 세대가 퍽 드물지요.

▶교육계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는데, 오늘 우리 교육의 현실을 시인답게 한 말씀 해 주시면 좋겠는데요.
-어느 시인이 “스승은 꽃과 열매를 열게 할 씨앗을 마음 밭에 심는 슬기와 노력을 일러주는 사람이다.”고 말 했어요. 요즘에는 공교육, 사교육에만 너무 의존하고 있는데 가정보다 더 나은 학교는 없고 부모보다 더 영향력이 큰 교사는 없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미래의 교육이란 어떤 것이라고 봅니까.
-“1년을 위한 대비책으로는 곡식을 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10년을 위한 대비책으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며, 평생을 위한 대비책으로는 인간을 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管子’의 말입니다. 나라의 장래를 결정짓는 것은 어린 세대에 대한 교육이지요. 단 주입식교육이 아닌 개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맞춤형 교육이 되어야겠지요.

▶선생님은 신문칼럼을 꾸준히 쓰는데요.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발산되는가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참 많았어요, 저 산 넘어 어딜까, 저 언덕을 돌아가면 어디가 나올까. 신문은 세상의 교과서, 뉴스는 시사, 인터넷은 참고서로 알고 많은 자료들을 챙기는 습관이 생겼어요.

▶선생님은 시(詩 poety)를 쓰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왜 시를 쓰냐고 묻는다면 나는 ‘삶의 무지개를 보기 위함’이라고 말하겠어요. 시란 감동이며 주장이나 생각을 정서적 미적 옷을 입혀 함축적으로 표현한 언어의 예술이지요. 한마디로 마음(관념, 사상)을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오늘날엔 교육의 자율성과 개방성이 중요한데요.
-국력이 강대해 질려면 개방정신과 교육의 벤치마킹이 필요합니다. 로마인이 세계를 지배했던 큰 이념은 그들의 開放정신에 있었지요. 그리스인의 머리(지력), 게르만의 힘(체력), 데트 투리아인들의 재간(기술), 카르 타고인들의 솜씨(경제)를 빌려서 세계를 하나로 이끌었던 것이지요. 세상을 바꾸는 것은 세월이 아니라, 이러한 교육철학입니다.

▶선생님이 평소 애송하는 詩 한 수 들려주시면 하는데요.
-곤제 정개청(鄭介淸)의 道學的인 詩이지요.
道를 쌓는 것을 富로 삼지/ 財物로써 富를 삼지 말 것이며/ 德이 盛한것을 貴로 삼지/ 벼슬로 貴를 삼지 말 것이며/ 仁을 얻음이 榮華이지/ 높은 벼슬이 榮華가 아니며/ 구차히 利를 얻으려는 것이 辱이니 因辱은 辱이 아니다/라는 시이지요.

▶선생님, 요즈음 제자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주나요.
-“학식은 풍부한데 인품과 경륜이 모자라면 경망하고, 인품은 뛰어난데 학식과 경륜이 부족하면 고루하고, 경륜은 대단한데 인품과 학식이 없으면 황태하다”는 말을 자주 들려줍니다.

▶선생님은 여행을 좋아 하는 것으로 아는데.
-가르치다 보면 부족함을 느끼지요. ‘지적 호기심’이 일어나 동호인들과 답사도 가고 가족과 자녀들과도 가지요. “만권의 책을 읽는 것 보다 만리를 여행하는 것이 더 낫다.”는 중국 속담도 있잖아요.

▶선생님은 교단에서의 철학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데요.
-“그대의 직업을 밥벌이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으라.”는 말을 아로 새기며 생활을 했고.『고상한 사색 간소한 생활』(High thiking and simple life) 을 교직 담당 교수님이 흙판 위에다 명필로 써놓으셨어요. 바로 교육의 목적은 이것이다고 말입니다.

▶선생님은 독서가 취미라고 하시는데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가요.
-“젊은 시절의 독서는 문틈으로 달을 엿보는 것 같고, 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 달을 바라보는 같으며, 노년의 독서는 가을 동산에서 달구경을 하는 것과 같다.”라고 했잖아요. 안중근 의사도 “하루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습니다. 책에서 찾는 즐거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출간된 책을 어디에 보낼런지 궁금해요.
-유아원, 유치원, 초, 중, 고, 대학, 도서관, 은인, 동료, 선후배, 동창생, 제자 등 다양하게 보낼 생각입니다.

▶선생님, ‘제3의 교육’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애독자를 위해 좋은 칼럼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리경재 선생 약력>
순천고등학교 졸업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
계간 <문예시대> 시부문 신인상 수상
제35회 통일문예 대상
홍조근정훈장, 청소년 공로 홍익장 수여
화순군민신문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