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화순군 향토문화유산으로 건축 분야 오현당, 예산사, 한후정, 무형유적에 우봉 들소리, 천연기념물에 월곡리 무환자 나무 등 5건이 새로 지정되었다.

화순군(군수 전완준)은 29일 오후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신청된 8건 가운데 5건을 새로 지정키로 의결했다. 화순군은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하기 위한 신청을 각 읍․면에 공고하여 신청을 받은 결 전통가옥 1건, 정자 1건, 사우 3건, 무형유적 1건, 보호수 1건 등 총 8건이 지정신청 되었다.

접수된 비지정 문화재를 중심으로 화순군 관계공무원과 해당 전문분야 대학교수가 직접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향토문화유산지정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심의를 거쳐 위원회에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 가결한 것. 이날 가결된 유적들은 행정절차를 거쳐 곧정식으로 고시되어 향토문화유산으로서의 효력을 지니게 된다.

오현당은 화순읍 앵남리 656-1소재로 1877년에 건립되어 이주원, 이발, 이중호, 이호 5명을 향사하는 광산이씨 사당이다. 예산사는 도암면 운월리 477소재로 정희와 정수충을 배향하는 하동정씨 사당이다. 한후정은 이양면 쌍봉리 725번지 소재로 1905년 희암 양재경이 건립한 정자이다. 우봉 들소리는 춘양면 우봉리 우봉마을에 전해지는 들소리인데 이 마을에는 예부터 들소리가 잘 전승되어 왔으며 특히 2008년에는 전라남도가 주최한 제35회 남도문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뛰어난 들소리이다.

또한 월곡리 무환자 나무는 도곡면 월곡리 달아실 마을 뒤편에 있으며 1580년경 제주양씨 집안에서 심은 것으로 알려진 나무로 관내에서는 희귀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세계유산 고인돌군을 보유한 화순군은 옛부터 산수가 수려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에 걸맞게 화순군에는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 국보 등 총 72점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되고 있다.

이렇듯 화순전역 어디를 가나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 국가나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향토문화유적은 더욱 더 많은 실정이다.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문화재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는 유형문화재나 고서류 같은 동산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훼손 및 인멸의 위험마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향토문화유산을 보존하여 향토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향토문화 보존 및 발전에 기여하고자 화순군에서는 2000년 2월에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보호관리조례’를 제정하였다. 이에 발맞추어 군에서는 향토사, 고고학, 역사학, 건축학, 지질학, 미술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심의위원 9명을 위촉하였다.

2001년부터 매년 향토유적을 조사하여 지금까지 42점의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하였다. 이에 따라 유적 안내판을 설치하여 주민 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보수 정비하여 관리 소홀이나 보수미비로 파괴되어 가는 것을 막아 향토문화유산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이렇듯 화순군에서 지정한 향토문화유산이 문화재로 대거 지정된 것은 향토문화유산을 보호 관리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통해 목록화 되어 있고, 이를 자료로 확보해 놓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22개 시군의 전남 지자체 중에서도 향토유적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화순군의 문화행정은 당연히 돋보인 것이다. 관련 조례가 제정되었다하더라도 관련 전문직원이 없으면 이는 현실적으로 실정인데 화순군에는 이를 담당할 전문직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는 화순군이 선진 문화행정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시군의 모범이 되고 있다.

오현당

예산사

무환자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