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도의원은 21일 광주 서구 치평동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미쓰비시 자동차의 철수를 촉구하는 푯말을 목에 걸고 1인 시위를 펼쳤다.

구 의원은 “일제강점기 수 만 명이 넘는 징용자에게 무임금 중노동을 강요한데다 사과한마디 없는 기업이 광주에서 둥지를 틀고 차를 파는 것은 강제 징용자를 모독하는 행위”라며 1인시위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구 의원은 “평소 관심이 있었는데 동참을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늦었지만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달 16일 개원하는 전남도의회 개회식 때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할머니 보상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며 “이 결의안엔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을 당한 조선여자근로정신대는 목포·순천 등 대부분이 전남도내 여성들이다. 이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당시 14~16세의 나이에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항공기 제작사에서 강제노역을 당했고 해방이 되자 임금 한 푼 못 받고 귀국하게 됐다.

광복 50여년 만인 지난 1999년 근로정신대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양금덕 (광주 양동·81)할머니 등이 일본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11월 일본최고 재판소에서 기각됐다.

특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나라에선 군 위안부에 가려 근로정신대는 정치권 자치단체 시민단체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일본에선 양심세력들이 앞장서 국적을 초월한 변호인을 구성하는 등 발 벗고 나서 대조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구충곤 의원은 “근로정신대 할머니 대부분이 호남사람이다. 우리가 앞장서 이들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향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겟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1인시위에는 근로정신대로 미쓰비시중공업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던 양금덕 할머니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밖에도 정영재 광주평화재단 대표, 안호걸 화순군민신문사장,‘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소속 회원 등도 미쓰비시 자동차의 철수를 주장하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예향신문 공태현 기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