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산지유통센터(이하 도곡APC)는 도곡 파프리카영농법인에서 화순군에 설립 요청하여 설립되었다. 이 과정에서 도곡농협은 1천8백여평의 대지를 화순군에 기증하였고 화순군은 06년 1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 18억원을 추가 투자하였다.

APC는 750평 규모의 선별장과 예냉(품질의 변화를 억제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열을 제거하고 적절한 품온까지 냉각시키는 방법). 저온저장고 시설, 선별기 등을 갖추고 있고 도곡농협에서 이제껏 무상으로 임대 해 오고 있으며 시설 당시에는 파프리카 단일 품목만 취급하였으나 올해부터 토마토, 딸기 품목까지 취급하고 있다.

APC는 산지에서 고품질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집, 선별과 등급화 과정을 거쳐 상품수명 연장을 위한 조치 등을 취하여 저장, 운송을 하는 역할로써 얼굴과 같은 이름과 상표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수집하여 선별하는 것만으로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곡농협과 도곡APC의 잘못된 선별과 선별지연 등은 상품가치 하락을 초래하여 화순군 전체 농산물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또한 APC는 농민들을 안이하게 생각하고 기본적인 서비스의식 조차도 보여주지 못해 구조적으로 도곡농협과 APC 관계자들의 운영능력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여론들이 나오고 있다.

어느 시기에, 얼마만큼의 농산물이 출하될 것인지 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농가들에게 계약과 원칙을 주장하며 책임을 전가 하는 것은 농가의 이익과 권익을 대변해야 할 관계기관의 도리가 아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수나 해일 등 예기치 않게 일어날 수 있는 ‘천재지변’도 사전에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는 마당에 5월의 기온상승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무책임한 대응은 비난의 소지가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농민들이 피땀 흘려 가꾼 생산물들을 제 때 선별하여 출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농협 관계자들의 도리이고 의무이기 때문이다.

도곡APC는 어떤 방법으로든 농민들이 땀 흘려 거둔 농작물이 제 때 출하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했으며, ‘선별 수수료만으로는 기계 가동비도 안 나온다’는 경제논리와 작업시간을 운운 하는 것은 관계기관으로써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책임이 결여된 말이며, 결과적으로 농가들에게 피해를 초래하여 도곡APC는 도덕적 책임을 피해 가기가 어렵게 되었다.

지난 5월 19일 도곡농협은 내부조직장들과 임원 등 150여명이 고창 청보리 재배지 선진지견학을 다녀왔다. 선진지 견학을 간 시기가 농가들이 주장하는 홍수출하 시기와 맞물리고 있으며, 당일 APC를 관리, 책임을 맡고 있던 직원들까지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도곡농협의 도덕적 책임론의 말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또한, 농가와 업체들의 판매계약에 있어서도 도곡 APC의 주장대로 업체 측의 '단순변심'이였다면 농가들이 이번과 같은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게 사전에 서류검토 등 중재의 역할을 하였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도곡APC가 APC고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결과적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