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달 화순군 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장

지난 5월 30일 화순군 민간인학살 희생자유족회 창립식을 갖고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류영달 회장(64)은 5세 때 억울하게 아버지와 숙부를 잃어야만 했다.

류 회장은 “60여년전 아버지와 숙부가 가슴에 총을 맞아 엎드려져 있었던 죽음을 확인 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억울하게 죽어야만 했던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가슴속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류 회장의 부친은 그 당시 화순광업소에서 목수 일을 하였고 숙부는 화순광업소 노무과에서 근무하였다.

1950년 11월 6일 화순군 동면 장동리 1구 우평부락 도로변에서 화순경찰서 경찰들에 의해 부친(류기동)과 숙부(류길만) 등 장동리 주민 13명이 총살당했다고 한다.

당시 경찰들이 후퇴했다가 유엔군의 도움으로 다시 수복하는 과정에서 화순군 동면지서가 화재로 소실되어 동면 우평부락 앞 상점 일부를 지서로 임시 이용하고 있었다.

동면지서가 빨치산의 습격을 받고 경찰직원 3~4명이 희생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후, 화순경찰서에서 트럭 2대에 경찰을 태우고 출동하여 동면 장동리 2구 찰동부락 부터 우평부락 까지 포위하고 마을 사람들을 빨갱이로 취급하면서 마을 앞으로 모이게 하여 젊은 남자 13명을 끌어내 따로 세웠다가 사살 하였다고 한다.

당시, 이를 말리던 류길현 동면장도 경찰서장에 의해서 사살 되었으며 이는, 당시 류 회장은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고 마을 사람들 중 목격자의 증언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은 화순군의회에서 화순양민학살사건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조사한 적이 있으며 류 회장 부친의 죽음은 좌익과 관련된 것이 아니였기에 연좌제 피해를 당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경찰이 사망한 것에 대한 분풀이로 죄 없는 민간인들을 총살하고 빨갱이들이 사살한 것처럼 하여 그 성과로 표창, 승진까지 하고 그 가족들은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며 “이제라도 그때의 진상을 확실히 밝혀 억울하게 죽어야만 했던 분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난 지금 기독교인이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한 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을 맞아야 했던 분들의 원한 만은 풀어 주고 싶다.”고 했다.

류 회장은 현재 어머니(고일순 84세)와 광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남동생은 독일에서 살고 있다.
류영달 회장 - 011.612.3747
사무실(062) 232.3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