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2시, 화순군 민간인학살 희생자유족회 창립총회

화순군 민간인학살 희생자유족회 창립총회(류영달 회장)가 30일 오후 2시 화순군민회관 소회의실에서 유가족 5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류영달씨를 회장으로 선임했다.

류영달 화순군유족회회장

류영달 회장은 “총칼로 양민을 학살하고 호위호식한 자들의 후손은 기득권 세력으로 성장해 떵떵거리고 사는데, 정작 희생당한 수많은 양민들의 후손은 오명에 발 묶여 가난과 고통의 대물림에 눈물짓고 있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만이 더 이상 억울함을 후손에게 물려주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화순군 김성인 평통회장은 “양민학살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서 조사한 결과 화순군 남면 다산마을 청년 23명은 공화국 소속이 주관하는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1950년 11월 17일 저녁 6시경 마을회관과 마을 앞 논에서 국군들에 의해 집단사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한국전쟁 전후를 포함하여 4.19혁명, 5.16군사반란 등 전국적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겼으며 이 중에는 이름도 짓지 않은 1살짜리 젖먹이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의 죄명은 ‘공비’로 되어 있다고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노무현 전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민간인학살 문제는 노 대통령정권시절부터 참여정부가 친일청산과 과거사진상조사를 시작하였지만 명확한 사건의 진실들이 규명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류영달 회장은 “사람들에게는 인격이 있듯이 국가에는 국격이 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여 그에 상응한 조치도 해야 한다.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명예도 회복시켜주어야 하며 그에 따른 보상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유족회 창립목적은 한국전쟁 시기에 화순관내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피학살자들의 해원과 유족들의 신원, 유족들 상호간의 친목을 유지하고 이제까지 힘으로 눌렀던 행위들의 과거를 다시 찾아 진실을 규명하고 반성하여 이제는 화합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전국적으로 63곳이며, 우리 전남지역은 화순을 포함하여 16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화순군 유족회는 회장1명, 부회장3명, 감사1명, 총무 1명을 두고 있다.

화순군 유족회는 이제까지 확인되지 않은 유족을 발굴하고 증인자를 확보하여 전국유족회와의 연대협력으로 국회에 국가배상요구 청원 신청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화순군의회를 통해 신고된 희생자 명단은 95명이며 45명은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에 접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