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지난 20일자로 사무관 승진과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5월 14일 이후 1년여만에 이뤄진 화순군의 이번 인사를 통해 안동천 산림자원담당(6급)과 최옥경 홍보담담(6급)이 사무관(5급)으로 승진됐다. 또 유병규 보건소장이 군정발전기획단장에 김연수 사회복지과장이 보건소장에 임명되는 등 현 사무관 14명이 전보조치 돼 총 16명에 대한 인사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병가로 휴직에 들어간 민경술 농식품지원과장과 지난 13일 명예퇴직한 구복규 전 한천면장으로 인해 발생한 공석을 보충하는 인사도 이루어져 최성기 남면장이 농식품지원과장에 임영님 종합민원과장이 한천면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화순군 인사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현 사무관 중 한 자리에 2년 이상 근무한 대상자 위주로 전보조치 하는 순환보직에 초점을 맞췄다”며, “정기 인사는 올 2월에 이뤄졌어야 하는데 늦어져 5월에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무관급 인사에 이어 5월말에는 100~150명 규모의 6급 이하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조치가 예정돼 있다. 화순군 인사관계자는 “인사점수와 부서추천, 본인의 희망부분들을 반영해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특히 기술직렬 부분에서는 직무의 전문성과 능력을 적절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순군의 인사를 두고 단순한 자리이동이나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인사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인사 자체를 자신에 대한 인사권자의 평가로 본다. 인사 후에 있을 불만과 그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원칙에 맞는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인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또한 군민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는 분명한 인사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혁신적 리더들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있을 6급 이하 인사조치를 조직의 힘을 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10년, 20년 후에 화순발전에 견인차가 될 유능한 인재를 찾아 육성하는 것은 수백억의 예산을 따오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조직의 안정을 위한 연공서열보다는 제대로 된 능력평가와 이에 따른 우대인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열심히 하는 공무원들에게는 승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그렇지 않은 공무원들은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능력 있는 공무원이 인정받고 공무원 스스로가 군민을 위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