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금물 같은 단비가 지난 주말 부족하지만 내려주어 여러 농가에서 모내기를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용수로 이제나 저제나 또 한 번의 단비를 내려 주길 기다리는 농심이 안타깝기만 하다.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면서 사회 기관.단체와 학생 등이 농가 일손 돕기에 동참하고 있을 때 농민조합원들의 사업을 추진하며 권익과 이익을 주장하고 대변해야 할 기관에서 선진지 견학을 떠나 농민들의 마음을 언짢게 하고 있다.

도곡.도암농협에서는 창구직원을 포함하여 몇 명의 직원을 제외하고 내부조직장들과 이장, 부녀회, 대의원, 임원, 전직조합장까지 150여명이 19일 오전 고창 청보리 재배지 등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모내기가 아니더라도 하우스 농가가 많은 도곡.도암의 농가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이시기 농작물 수확이 바빠져 제때 수확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도곡.도암농협의 때에 맞지 않는 선진지 견학으로 근복적인 취지가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선진지 견학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이든 때와 시기가 있다. 선진지 견학을 통하여 배운 우수한 견문으로 농업인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애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 앞에 닥친 농촌 일손돕기가 우선시 되어야 하기에 시기에 맞지 않는 선진지 견학은 어떤 이유에서든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지난 15일 농협화순군지부에서는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곡 하우스 농가를 방문하여 영농기 일손부족해소를 위해 농가영농지원에 나섰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농협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군지부에 영농지원 상황실을 설치하여 일손지원이 필요한 농가에 지원을 하고 있는 반면, 하우스 농가가 많은 도곡.도암농협에서는 주중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모습이 너무 상반되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