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목) 우리 고장의 명문 화순중학교(교장 노재찬 수학박사) 잉리아관에서는 ‘학부모를 위한 교육설명회’가 화순교육 최초로 직장 퇴근시간인 오후18시에 열려 200여명에 이르는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큰 성황을 이루며 종료 하였다.

학교장의 인사로 시작된 1부에서는 ‘부모와 자녀와의 바람직한 관계’와 ‘학생들의 발달 심리 이해’란 제목으로 화순 교육청 Wee-Center의 박영숙 전문 상담사가 강의를 하였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진지한 태도로 전문가의 강의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강의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이어서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이 학교 연구부장 선생님은 특유의 낭랑한 목소리로 학부모들이 낯설어 하는 학교 평가 규정과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교육활동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니 부모님들은 궁금증이 풀린 듯 이해하겠다는 표정들이었다.

계속해서 교무부장의 효과적인 학습 방법 10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며, 학생부장의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안내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되었다.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된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은 한 사람도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이 열기를 더해 갔다.

나눠준 안내문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3학년 부장의 졸업생들의 진학 현황과 본교 출신 졸업생들 대학 진학에 정보를 전달할 때에는 학부모들은 자못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메모하기에 바빴다. NEIS를 담당하는 선생님은 특유의 느릿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내 자녀 바로알기 학부모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학생정보 열람신청 절차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20시부터 시작된 2부에서는 자녀의 담임선생님과 면담이 자녀들이 공부하는 각 교실에서 이루어졌다. 100명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인 1학년 신입생 부모들은 담임선생님과의 대화가 설레는 듯 만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불야성을 이룬 화순중학교 교실에는 흉금(胸襟)을 터놓은 학부모와 교사 간의 격 없는 대화가 계속되어 보는 이의 가슴에 감동을 주었으며 웃음소리는 교실 유리창을 넘어 운동장까지 들여왔다.

신입생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 놓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 학교에 와보니 많은 선생님들이 이 늦은 시간까지 학부모들을 위해서 기다려 주시고 직장에서 퇴근하고 바로 설명회에 참석하느라 저녁식사를 못한 학부모들을 위해서 따뜻한 차와 맛있는 떡까지 준비하여 저희를 환대해주시니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진지한 태도로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또 다른 어머니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 한 번도 학부모 총회 참석해보지 못했는데 이런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저녁 시간에 학부모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하였다.

밤 10시 되어 전 교실에 전등이 다 꺼진 것을 확인한 후 퇴근하던 노재찬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려는 선생님들과 학교 모습을 우리 학부모님들이 순수하게 받아들이시고 기쁘게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니 더욱 힘이 납니다”라며 “앞으로는 좀 더 세련되고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화순중학교의 작은 변화가 산적해 있는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보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 같아 교정을 빠져나가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