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패를 안고 있는 고승연 대표

우리 고장 능주면 만인리 출신 고승연(51․서울 충무로 필동 스타사 대표) 향우가 SBS 생활의 달인에서 가발 부문 최강달인으로 등극했다.

17일 서울 중곡초등학교 대강당 녹화현장에서 가발 부문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 가발 부문에서 대한민국 최고급 수제 가발 명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SBS 생활의 달인은 수십년간 한 분야에 종사하며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람들을 소개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최강달인을 뽑아 놀라운 득도의 경지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가발부문 최강달인전은 6명의 심사위원들로 구성되었다. 3명의 가발 출품모델들 중 가장 자연스러운 모델를 찾는 방법으로 심사를 하였고, 여기에 생머리(가짜가발모델)를 2명 포함하여 5명의 모델들 중에서 가장 진짜같은 가발모델을 찾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외양을 살펴보면서 만져보기도 하고, 트램펄린으로 뜀뛰기, 머리를 물에 담그기 등을 실시하여 최고의 가발 명인을 가려내었다. 5명의 모델들을 외양으로만 보았을 때는 누가 가발을 쓴 모델이고, 누가 진짜 생머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달인들의 기술력은 대단하였다. 특히 끝까지 남은 고승연 달인과 문순이 달인은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치열하였다.

하지만 최강달인은 오직 한 명, 마지막 관문인 모델들의 머리담그기에서 승부는 판가름이 났다. 문순이 달인의 모델은 머리에 약간의 흐트러짐이 있는 반면 고승연 달인의 모델은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그대로였다. 이것으로 대한민국 가발부문 최강달인은 고승연 달인으로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고승연 스타사 대표는 최강달인으로 확정되자 35년 한우물을 판 노력의 댓가를 평가받아서인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고승연 대표는 소감에서 “35년 동안 오직 한 곳에서 가발만을 위해서 일해 왔다.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 오로지 정성과 기술로써 일해 왔는데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하였다.

고승연 대표는 우리군 능주면 만인리 출신으로 농촌에서 힘들었던 시절인 70년대 초 친구따라 상경하여 경기도 광주에 있던 한 가발공장을 가게 된 것이 가발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당시 화순에서 올라온 소녀를 공장의 정재규 사장이 한참 어이없이 바라보더니 기술을 배우라고 공장 귀퉁이의 책상을 내어준 것이 평생의 업이 되었다고 한다. 취직 된 것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배워서 3일 만에 가발을 뜨게 되었는데, 그때 만든 가발이 사장의 칭찬을 받아 모두 이렇게 꼼꼼하게 잘 뜨라며 모든 종업원들의 샘플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것은 그 당시 얼마나 이를 악물고 노력했던지 밥을 먹는데 치아 전체가 흔들거릴 정도였다고 한다. 가발을 주로 해외에 수출하다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이곳 충무로 ‘스타사’이다. 35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우물만 파다보니 단지 가발 제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얼굴 전체 분위기에 조화 되도록 코디까지 하기에, 내노라는 가발을 사용해도 만족하지 못한 유명 인사들이 결국은 ‘스타사’의 고 원장을 찾게 된다고 한다.

현재 한국영화협회 기술단체협의회 회원으로 추대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충무로에서 영화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한다. 영화계의 기라성 같은 굴지의 스타들과의 인연이 깊다고 하며 직접 손으로 떠서 만들기에 밤을 새워 일하는 것이 다반사라며 연예인과 함께 찍은 많은 사진이 역사를 대변하고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세련된 스타일과 간편하고 가벼운 착용감을 자랑으로 하며 인체 공학을 도입한 제조 공법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국내의 단골 고객은 제주도는 물론 미국에 이민 간 고객도 1~2년에 한 번은 귀국해서 가발을 맞추어 가기도 한다고 한다

일본의 가부키(歌舞伎 かぶき)배우의 작품 소품으로 제작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충무로에서 영화의 특수 가발, 미스코리아의 산실인 명동의 미용실과 호텔 미용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립박물관의 미래의 생활관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자타가 실력을 인정하는 고 원장이기에 영화배우 탈렌트 가수뿐만 아니라 정계와 재계의 사람들까지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탈모로 인하여 사회생활의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가발 제작을 천직으로 알고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고 원장은 가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발을 선택할 때는 가모 전문 업체 중에서 소속 디자이너의 가모 커트 기술이 얼마나 있는지, 가모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또한 착용방법은 간편한지 통풍성이 양호한지, 두피의 청결성, 활동성, 추가적 탈모의 발생 여부 가발의 머릿결과 가발망의 질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선택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비록 종업원 수는 6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이지만 실력은 최고라고 자부하기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A/S까지도 고원장이 철저히 챙기고 있다고 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며 고객 각자의 개성에 맞게 즉석에서 머리를 보면서 디자인 해주기 때문에 손님들 모두를 기분 좋게 만족시켜 주는 가발 제작을 천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고승연 대표는 “‘최강달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연구․개발하여 탈모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동안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 분들과 모든 고객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베품과 나눔’의 삶을 살겠다.”라고 하였다.

고승연 대표. 그녀는 성실과 성심의 마음으로 한 분야에서 최고를 이룬 달인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가진 프로였다. 그녀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하루였다.
스타사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02-2268-1562, 011-257-1562

촬영 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고승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