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둥이들이 만연초 강당에서 생애 첫 입학식을 가졌다

2일 화순관내 일부 사립학교(능주중·고교 입학식-3일)를 제외한 초·중·고등학교가 일제히 입학식을 열고 신입생을 맞이한 가운데 만연초등학교에서도 224명의 생애 첫 입학식이 열려 동심을 설레게 했다.

화순관내 초(19), 중(10), 고교(4) 신입생 현황. 일부 초등학교는 사정으로 인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날 주인공들은 2002년 태어난 월드컵 둥이들. 가방을 등에 맨 채 엄마·아빠 손을 잡고 등장한 아이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색다른 환경이 적응이 안된 듯 눈만 초롱초롱 뜨고 있을 뿐 그 나이 때의 트레이드마크인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10시부터 시작된 입학식에는 재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강당을 가득 채운가운데 224명의 신입생들을 축하해 주는 자리가 마련됐다.

임복희 화순만연초교장은 환영사에서 “지금까지 엄마·아빠에게 재롱만 부리던 일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는 1학년으로서 친구, 형, 언니들과 함께 재미있게 생활하자”고 말하고 재학생들에게는 “1학년 동생들이 즐겁고 신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잘 돌보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교교육은 가정교육의 기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며 “좋은 생활습관이 길러지도록 가정에서도 바른 교육을 시켜주길 바란다”고 말해 학부모의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0대의 한 학부모는 “늦둥이 아들놈의 입학식인데 내가 더 설렌다”고 말하고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건강한 아이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아이 셋 중에 첫째 입학식에 왔다는 한 학부모는 “딸아이가 그동안의 어린티를 벗고 어엿한 1학년이 됐다는 게 대견하다”며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입학식 행사에서는 학급담임 발표와 재학생·신입생간 인사, 고학년 어린이들의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으며 각 학급별로 이동해 담임선생님을 소개하고 신입생과 학부모들이 서로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이날 열린 초·중·고교의 입학식에서는 각 면에 소재한 학교의 경우 입학생이 소수에 그쳐 학생 수가 화순읍에 지나치게 편중된 현상을 보였으며 이양초금능분교의 경우 올해 한명의 입학생도 들어오지 않아 이러한 현상을 더욱 더 실감케 했다.

신입생들을 위한 고학년의 특별공연

1년 동안 공부하게 될 교실에서 신입생, 학부모, 담임선생님이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입학식을 마치고 나오는 학부모와 아이들. 솜사탕 아저씨가 최고 바쁜 날이다.

기념사진 한장 ‘찰칵’

“딸아이가 대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