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연 충무로 ‘스타사’대표

영화의 산실인 충무로에 연예인이 즐겨찾는 ‘스타사’라는 가발 전문점이 인구에 회자되어 찾아보았다. ‘스타사’는 충무로 역 극동빌딩 방향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원장인 고승연은 한국 가발업계에서 30여년을 오로지 세계 최고의 가발을 만들고자 연구 개발에 진력한 가발 제작의 장인이었다.

고원장이 가발업에 종사하게 된 것은 철없던 시절 친구 따라 경기도 광주에 있던 한 가발공장을 가게 된 것이 인연이 되었는데 기술자를 소개하라는 사장의 말을 친구가 잘못알고 가발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고 원장을 데려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화순에서 올라온 철없는 소녀를 당시 정이 많으셨던 공장의 정재규 사장이 한참 어이없이 바라보더니 할 수 없었는지 기술을 배우라고 공장 귀퉁이의 책상을 내어준 것이 평생의 업이 되었다고 한다. 취직 된 것이 너무나 고마워서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배워서 3일 만에 가발을 뜨게 되었는데, 그때 만든 가발이 사장의 칭찬을 받아 모두 이렇게 꼼꼼하게 잘 뜨라며 모든 종업원들의 샘플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 잘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더욱 열심히 가발 뜨는 일을 하였는데 문제는 월급을 가발 생산하는 개수대로 주는데 당연히 건성건성 뜨는 동료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서 월급은 항상 동료 보다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발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얼마 후 월급제인 검사원으로 발탁이 되었다면서 그 정신이 가발업계에서 오늘의 고 원장이 이룬 성취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것은 그 당시 얼마나 이를 악물고 노력했던지 밥을 먹는데 치아 전체가 흔들거릴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때를 회상하면서 어디 계신지 모르는 ‘정재규’ 사장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한다.

가발을 주로 해외에 수출하다가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 바로 이곳 충무로 ‘스타사’였다고 하는데 30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우물만 파다보니 단지 가발 제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얼굴 전체 분위기에 조화 되도록 코디까지 하기에, 내노라는 가발을 사용해도 만족하지 못한 유명 인사들이 결국은 ‘스타사’의 고 원장을 찾게 된다고 한다.

현재 한국영화협회 기술단체협의회 회원으로 추대되어 활동하고 있는데 충무로에서 영화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한다. 영화계의 기라성 같은 굴지의 스타들과의 인연이 깊다고 하며 직접 손으로 떠서 만들기에 밤을 새워 일하는 것이 다반사라며 연예인과 함께 찍은 많은 사진이 역사를 대변하고 있었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세련된 스타일과 간편하고 가벼운 착용감을 자랑으로 하며 인체 공학을 도입한 제조 공법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는데 국내의 단골 고객은 제주도는 물론 미국에 이민 간 고객도 1~2년에 한 번은 귀국해서 가발을 맞추어 가기도 한다고 한다.

고승연 원장이 운영하는 가발가게

일본의 가부키(歌舞伎 かぶき)배우의 작품 소품으로 제작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충무로에서 영화의 특수 가발, 미스코리아의 산실인 명동의 미용실과 호텔 미용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립박물관의 미래의 생활관 제작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자타가 실력을 인정하는 고 원장이기에 영화배우 탈렌트 가수뿐만 아니라 정계와 재계의 사람들까지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탈모로 인하여 사회생활의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가발 제작을 천직으로 알고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하며,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 생산한 제품 심지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과는 차별화된 수제품만을 고집하는 가발 제작의 장인 고 원장은 가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발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가발은 그렇게 많지 않다. 왜냐하면 아무리 잘 만들어진 가발이라고 하더라도 디자이너의 커팅이 잘 못 되면 그 가발은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발을 선택할 때는 가모 전문 업체 중에서 소속 디자이너의 가모 커트 기술이 얼마나 있는지, 가모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고 말하고 "또한 착용방법은 간편한지 통풍성이 양호한지, 두피의 청결성, 활동성, 추가적 탈모의 발생 여부 가발의 머릿결과 가발망의 질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선택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비록 종업원 수는 6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이지만 실력은 최고라고 자부하기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직접 제작하고 있으며 A/S까지도 고원장이 철저히 챙기고 있다고 한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며 고객 각자의 개성에 맞게 즉석에서 머리를 보면서 디자인 해주기 때문에 손님들 모두를 기분 좋게 만족시켜 주는 가발 제작을 천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또한 고 원장은 한국 가발 기술자 협회를 창립하여 권익옹호와 친목 또는 봉사를 목적으로 2년째 운영하고 있어 관련업체의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면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남편이 “당신의 기술을 당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손님들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라”고 하여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나 암환자들은 50%정도 할인을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 꿈이 있다면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손님들이 오면 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아름답고 넉넉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고원장의 꿈이 멀지 않아 꼭 이루지기를 기대해 본다. 02-2268-1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