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시작부터 불협화음을 내던 의회가 급기야 9일에는 웃지 못 할 헤프닝을 보여주고 말았다.

2009년 군정업무 추진 경과보고가 진행되던 제 157회 임시회 제 2차 본회의에서 주승현 군 의회 의장과 조유송 의원 간에 고성, 막말, 추태가 이어진 것.

기획감사실의 업무보고 진행 중 전완준 군수의 발언 직후 조유송 의원이 발언을 하려는 과정에서 주승현 의장이 이를 막아선 것이 발단이 됐다. 의회 내에서 의원이 발언할 때는 손을 들고 해야 함에도 조유성 의원이 이를 지키지 않고 절차를 무시했다는 이유에서다.

군 집행부와 방청객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언쟁은 점점 강도를 높여 급기야 주승현 의장이 조유송 의원을 향해 “또라이…” 등의 모욕적인 말을 뱉기에 이르렀다. 주 의장은 6일 열린 임시회 개회식에서 벌어진 일을 언급하며 당시 조 의원의 태도에 심한 불만을 나타내는 등 아직까지도 상당한 앙금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조 의원은 지난 6일 임시회에서 군수가 참석 했는데도 문인수 부군수가 군정운영방향을 대독한 것을 두고 이를 문제삼아 주 의장의 자질을 거론하며 거친 항의와 함께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5분여 동안 계속된 두 의원의 공방은 서둘러 이뤄진 정회와 속개 후 이어진 주 의장과 조 의원의 사과 발언으로 일단락 됐지만 신성해야 할 본회의장에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매끄러운 의사진행을 이끌어야 할 주승현 의장은 오히려 의회 분위기를 헤치는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조유성 의원 또한 사소한 이유로 불협화음의 불씨를 제공한 책임을 물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군정의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는 의회 집행부가 나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고 의원들 간 화합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