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전 장관이 열강하고 있다

“농업이야말로 미래를 이끌어 갈 가장 확실한 산업이다”

2일 열린 정운천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초청 강연회에서 정 전 장관은 이같이 강조하고 "농업의 밀물시대를 연다" 라는 주제로 두 시간에 걸쳐 우리농업이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기탄없이 풀어냈다.

화순군청 신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5백 여명의 군민과 농업인, 농업단체 관련자 등으로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정 전 장관의 열강에 뜨거운 박수가 이어지는 등 화순 농업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 전 장관은 “썰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며 “온갖 쓰레기와 해감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음산한 느낌이 들지만, 밀물이 밀려오면 모든 것이 달라지며, 생동감과 활기가 넘쳐나고 풍요로 뒤덮인다”고 설명한뒤, 그 동안 농업은 썰물의 시대였다고 진단했다. 극심한 국제 경쟁에 밀려 농어업은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사람들이 떠난 농어촌은 썰물이 빠져 나간 갯벌처럼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는 게 정 전 장관의 설명이다.

이런 농업이 새정부 들어서 달라졌다며 농림수산식품부의 출범으로 생산규모만 150조원 수준까지 확대했고, 기존 농림부보다 규모가 다섯배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기간산업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했으며, 농장에서 식탁까지 일괄 관리체계를 유지, 2ㆍ3차 산업을 포괄해 6차 산업까지 도약할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또 “시군유통회사와 농어촌 뉴타운을 동시에 유치한 지자체는 전국에서 화순군이 유일하다”며 “모든 군민들의 뜻과 공직자들의 열정을 담아 반드시 성공해 우리나라 농업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군단위 유통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농어업인들의 회사로 설립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농어업인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마케팅은 회사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됐을 때 역할분담 및 전문화는 자연히 뒤따라 올 것이라는게 정 전 장관의 입장이다. 또 다른 정책인 농어촌 뉴타운 조성에 대해서도 "현재 농어촌에는 의욕 있는 젊은 사람들이 절실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살맛나는 농촌으로 환경을 대폭 바꿔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정운찬 전 장관은 재직시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소금을 광물에서 식품으로 변경한 일, 국세청이 가지고있는 주류 인·허가권을 아쉽게 농림수산식품부로 가져오지 못한 일 등 쉴새 없는 농업관련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정 전 장관은 “짧은 재임기간동안 우리 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아놓고 나왔다”며 “특히 화순군은 농업발전에 관심이 많은 군수가 정열적으로 끌고 가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덧붙여 마지막으로 “현재 경제가 어렵고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지만 같은 상황이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수 있다”며,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가장 앞선 분야로 가거나 가장 낙후된 곳으로 가라’ 는 인촌 김성수 선생의 말을 인용 강연회를 끝 마쳤다.

정운천 전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