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신축 개장한 화순농협 하나로마트

연매출 100억 원을 훌쩍 넘어 올해 200억 매출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화순농협 하나로마트.

1999년 문을 연 이래 거침 없는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화순농협 하나로마트(이하 하나로마트)는 전국적으로 소비자 심리가 10개월째 꽁꽁 얼어 붙어 있는 상황에서도 올 매출액을 전년 대비 135%상향된 200억 원을 목표로 세울 만큼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순항 일로를 달리고 있다.

2006년엔 대형점으로 거듭나 매출 100억 달성의 성과를 이루었으며, 이는 매일 평균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가능 한 수치로 고정인구와 유동인구가 소규모인 지역의 현실을 감안했을때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이후 2008년 5월에는 신축 매장을 세워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4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급기야 올해에는 200억 원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을 만큼 지역 상권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하나로마트의 이와 같은 성장세에는 상품관련 고객의 불만을 해소 시키기 위한 ‘조건없는 리콜제’와 ‘전 직원에 대한 친절 교육’, 그리고 업무지원 SMS를 통한 문자메세지로 요약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나칠성(48) 하나로마트 점장은 이밖에도 ‘박리다매’와 하루 성과에 대해 되돌아보고 헛점을 보완해 결점을 점점 줄여 가는 ‘피드백 방식’을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나 점장은 “매출에도 사이클이 있다”며 “매출이 오르막과 내리막길을 걷는 시점을 파악해 바닥을 치는 기간을 최대한 짦고 빠르게 지나칠 수 있도록 이 시기에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칠성(48) 화순농협 하나로마트 점장

나 점장은 능주농협 영외지소장으로 일하다 2006년 3월 부임 할 당시 8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하나로마트를 지금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성과를 이끌어 냈을 만큼 운영면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았다. 여기에는 전 직원과 한마음 한뜻으로 쉬는 날과 휴가를 줄이고 매출신장에 주력했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날로 성장해 가는 하나로마트로 인해 지역상권이 위축되고 급기야 쇠락 일로를 걷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점장은 “상권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나눠지는 것이다”고 말하고 “거리에 따라 도보 고객과 차량 고객 등으로 나뉘며, 이동 시간과 각자의 취향에 따라 대형·중형·소형상가를 선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할인마트 등이 들어와 지역 상권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일부 우려의 시각을 일축했다.

나 점장은 하나로마트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크게 세가지를 예로 들며, 그 중 하나가 가격적정선을 제시해 화순 유통 가격의 표본을 정해 주는 점을 꼽았다. 신안군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하나로마트가 철수한 후 지역의 중·소마트가 폭리를 취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주민들로부터 다시 입점해 달라는 요구가 쇄도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하나로마트가 소비자와 상가 사이에서 적정선의 가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완충 작용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거둬들인 수익의 지역사회로의 환원이었다. 장학사업이나 문화센터 운영, 어려운 이웃 돕기 등을 통한 다양한 환원 사업들을 펼치고 있으며, 도시의 대형할인마트 등이 수익금을 타 지역으로 빼돌리는것과는 대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매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농축산물을 예로 들며, 하나로마트가 화순지역 농축산물의 판로에 있어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농민들의 생산비보장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나칠성 점장은 “지역민없는 하나로마트는 있을 수 없다”며 “모두 함께 잘사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지역민과 중·소형 상가들을 안고 모두 공존해 나가는 문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내비췄다.

여러 우려와 불만속에서도 고객들의 신뢰와 선진화된 마케팅 전략을 등에 업고 성장 일로를 달리고 있는 하나로마트가 향후 역량을 키워 매출신장을 이루는 것 뿐 아니라 지역의 울타리 안에서 모두 win-win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하나로마트 매장

CJ그룹의 프랜차이즈 빵집인 뚜레쥬르 베이커리

하나로마트 2층 문화센터(놀이방, 에어로빅실, 강의실 등)

다문화여성들의 한글 교육을 돕는 다문화 여성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