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김연주 씨의 Flute연주를 듣고 있다.

22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Musica Trio 초청 연주회가 환자와 가족, 병원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층 로비에서 열렸다.

이날 연주회는 피아노 범영숙, 플루트 김연주, 첼로 김유정, 특별 출연 메조소프라노 강양은 씨 등이 입원 환자와 환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병원측의 초대를 받아 이루어 졌다.

범희승 전남대학교병원장은 “연주회는 한달에 두번정도 열리며 환자들이 연주를 들음으로써 위로를 받고 치유에 도움이 되는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병원이 되고싶다고 밝히고 “환자 대부분이 외지 사람인데 화순에 와서 상당기간 지내면서 화순의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원장은 “미래의 병원이 나가야할 방향은 병원이라는 공간이 진료만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것”이라며 “병원은 사람이 모인곳인데 사람과 사람의 문제는 결국 문화의 문제이며 치료와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환자들은 연주를 듣기 위해 링거를 꼽고 휠체어를 타거나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모여 들어 그동안 병마와의 싸움으로 지친 몸을 달랬고 환자 가족들도 잠시나마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3개월째 투병중이라는 한 환자는 “하루가 길고 지루하다“며 “음악은 마음을 치료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 연주때마다 관람 한다”고 말했다.

1층 로비의 연주 공간이 협소해 많은 환자들이 관람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워 보였으나 성탄절을 앞두고 차가운 콘크리트로 덮인 병원 곳곳에 흐르는 선율이 따뜻한 온기를 전해 주었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 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 메조소프라노 강양은 씨의 ‘고향의 노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