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화순고인돌배 겸 제4회 성우관배 국민생활체육 전남배드민턴대회

조준성 성우관장

2008화순고인돌배 겸 제4회 성우관배 국민생활체육 전남배드민턴대회가 15~16일 양일간 화순읍 성우관(관장 조준성) 등 4개 대회장에서 1,200여 선수와 가족들이 참가하여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성료되었다.

16일 열린 개회식은 화순오성초등학교 학생들의 오카리나 공연과 스포츠댄스 공연으로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시작되었다. 개회식이 열린 성우관은 광주.전남 곳곳에서 참여한 선수들과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로 넘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이었다.

이날 개회식에서 조준성 대회장은 “배드민턴은 우리 생활속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의 하나이다.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동호인이 되자”고 당부하면서 “청정골 화순에 머무시는 동안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전완준 군수는 문인수 부군수가 대독한 환영사에서 “배드민턴의 고장 화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내년에 복합실내문화체육관이 완공되면 전국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며 이용대체육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완준 군수는 “화순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화순의 풍광과 문화, 후덕한 인심을 마음껏 느꼈으면 한다”고 하였다.

이번 대회는 500여개팀 1200여명의 광주·전남 동호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남·여 복식과 혼합 복식 등 3가지 방식으로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연령별로 구분돼 진행되었다.

4회째 맞는 성우관배 배드민턴 대회는 회를 거듭하면서 전남의 대표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화순군은 초·중·고·직장으로 연계되는 수직구조를 가진 배드민턴 팀을 가지고 있고, 20여개 단위 배드민턴 클럽이 있을 정도로 배드민턴이 생활체육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를 배출함으로써 명실공히 배드민턴의 고장으로 도약하였다.

성우관배의 성공은 화순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과 가족들은 숫적인 규모도 있었고 참여도와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보였다. 성우관배 같은 좋은 필요조건에 ‘바이(BUY)화순’ 개념을 가진 문화와 관광을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스포츠마케팅과 단위 대회가 서로 필요충분조건이 되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순을 방문한 선수들을 위해 보다 더 다양한 지원과 볼거리 먹을거리 등 다양한 컨텐츠를 계발할 필요가 있다. 대회에 참석한 화순 방문객들은 먼 길을 온 김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한 곳에 대해 뭔가를 보고(見), 먹고(食), 알려고(知)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성우관배의 성공에 대해서 철저하게 분석하여 내년에 복합실내문화체육관이 완공되면 치러질 전국대회 등에 잘 적용해야 할 것이다. 성우관배 배드민턴 생활체육대회는 스포츠마케팅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는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조준성 성우관배 대회장은 누구? 스포츠서울에 다음과 같은 기사로 소개된 적이 있다.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

이 사람에게 꼭 어울리는 문구다. 전남 화순배드민턴연합회 조준성 회장(47). 소아마비로 다리가 온전치 않다. 어릴 때 사고로 오른팔마저 잃었다. 잇단 우환과 실의를 겪었지만 오뚜기처럼 일어섰다. 그리고 영농 후계자로 성공해 어려운 이웃을 돌볼 만큼 여유도 생겼다. 나날이 운동하는 재미를 혼자만 누릴 수 없어 사재를 털어 배드민턴 체육관까지 건립했다. 그리고 생활체육 동호인들에게 ‘스포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배드민턴 시작하며 인생관 변해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성공한 조회장이 처음 시작한 운동은 테니스였다. 문득 일반인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곧 한계를 느꼈다. 특히 복식경기가 어려웠다. 모두들 조회장과 파트너 되기를 꺼렸다. 할 수 없이 혼자서 하는 운동을 선택했다. 등산을 비롯해 이런저런 운동을 했지만 혼자서 하는 운동은 그다지 즐겁지가 않았다. 그 즈음에 절친한 친구가 배드민턴을 권유했고 함께 배드민턴클럽을 찾았다. 친구의 도움이 컸다. 클럽 사람들도 많이 이해를 해주었다.

2001년 그 해부터 조 회장의 인생관은 완전히 새롭게 바뀌게 됐다. 운동에 흥미를 붙이고 나니 술도 끊게 됐다. 마음도 열렸다. 그 동안 신세를 졌던 이웃들에 대한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어르신 집을 찾아 전구를 갈아드리는 일이며. 마을 주변 묘지벌초작업 등 힘 닿는 일을 찾아 했다. 지금도 정기적으로 양로원을 위문하고 있으며.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만 학교에는 비밀로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생색내기가 싫었다.

◆사비 털어 배드민턴 체육관 건립

화순 중앙배드민턴클럽 회장직을 맡아 봉사하게 된 것도 그 무렵이다. 학교 실내체육관과 사설 실내체육관을 대관하기가 어려워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없는 동호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2004년 직접 체육관을 지었다. ‘밝은 벗’이란 의미로 성우(晟友)관이라 이름 지었다. 1층은 배드민턴 코트 4면과 샤워시설이 완비되어 있고. 2층은 방이다. 대회 때 찾아오는 동호인들이나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침대방과 온돌방 등 침실 4개를 꾸며 놓았다.
체육관 건립시 동호인들과 주변 사람들이 인부로 자원해 주었기 때문에 많은 경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이곳 성우관을 이용하는 동호인들은 400명이 넘는다. 특히 전 국가대표 출신인 정명희씨가 무료로 레슨을 해 주고 있어 호응이 좋다.허리가 좋지 않았던 부인 최진화씨(42)도 재활을 꾸준히 한 덕분에 배드민턴을 함께 즐기고 있다. 부인은 조회장의 가장 멋진 운동 파트너로 성우관이 건립된 기념으로 매년 열리는 동호인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 조회장 본인도 지난해 4월 순천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실력이 늘었다. 조 회장은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들도 마음 편히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회장의 민첩한 몸놀림과 강한 스매싱을 지켜보던 동호인들은 그가 몸만 성했다면 아마도 한 시대를 풍미한 전문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환영사를 하고 있는 조준성 대회장

문인수 부군수, 주승현 의장, 양경수 축협 조합장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는 화순오성초 학생들

스포츠댄스를 공연하는 화순오성초 학생들

엄마·아빠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