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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몇 년 준비 했는가 할 정도이다. 전체적 느낌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통문화공연과 창작마당극의 격을 높였다.” 목포대 김인 교수
“첫 공연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얼마나 노력을 했겠는가? 보여주는 축제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었고 화순의 특색과 정체성을 잘 살려주었다. 외부인들 초청해서 보여주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 화순지역의 문화정체성 확보와 콘텐츠 개발 가능성을 엿봤다". 호남대 윤여송 교수
“대상을 차지해 감사하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최선을 다했고 입상에 관계없이 면민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민속공연 준비를 통해서 주민들이 하나가 되고 일체감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열심히 준비한 작품을 군민들을 비롯한 여러 관객들 앞에 선보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한천면 ‘금오산전설’ 대표 이성우 씨
2008화순풍류문화큰잔치 민속공연에 참여하였던 각 읍.면 대표자와 심사위원 등이 4일 화순군청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2008화순풍류문화큰잔치의 전체적인 평가와 반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진지한 논의를 하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2008화순풍류문화큰잔치와 민속공연에 대한 다양한 평가들이 나왔다. 이번 축제는 그동안의 천편일률적이고 판에 박힌 축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컨셉을 보여준 축제였다는 것이다. 즉 보여주기식 축제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어느 교수는 이를 두고 한말(韓末)에 어느 양반이 외교사절이 힘든 테니스를 치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 “저 힘든 것을 아래 것(하인)을 시키지 왜 직접 하십니까?” 하고 물으니 “이 즐거운 것을 직접 해야지 시키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하더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만큼 지역축제에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민과 관이 동참하는 축제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관주도의 축제가 주민 참여 없는 축제로 흐르기 쉬운데, 민과 관이 서로 협력하여 성공된 축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의의가 크다는 것이다. 이번 민속공연이야말로 주민 없이는 기획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또한 관에서 협조와 뒷받침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성격이었다. 민과 관이 민속공연 준비를 통해 서로 협력하고 일체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관의 도움 없이 주민 스스로 행사를 치러내는 것이 최고이지만 아직은 경험과 역량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화순지역의 정체성 확보와 전통문화 계발에 크게 기여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화순인의 삶과 문화’에 대해 보다 고민하고 잊혀져가는 화순의 전통을 발굴하고 계승시키면서 화순인의 정체성 확립에 크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동면 ‘천운산 기우제’ 공재학 대표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가서 본 것이 천운사 기우제이다. 여기서 재현하지 못하고 그대로 세월이 흐르면 영원히 사라지고 화순 고유의 풍부한 삶의 모습들은 살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대 윤여송 교수는 문화마인드를 가진 지도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윤 교수는 “문화마인드를 가진 지도자의 역할로 인해 지역민들의 삶이 훨씬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번 축제를 전체적으로 기획하고 주도한 전완준 군수의 문화마인드는 화순주민들의 삶을 문화적으로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각 읍.면 대표들은 어려운 조건과 한계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민속공연을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으로 부각된 것이 농번기에 공연 연습을 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어려움이 컸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이농과 고령화로 인적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인원 참여가 어려웠고 이로 인해 연습을 보다 잘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또한 여러 가지 제언도 나왔다. 면단위 농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악은 모든 민속활동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화순지역의 농악 특성에 알맞게 육성하여 활성화 되면 민요, 무용 등이 자연히 그 뒤를 따를 것이다는 것이다.
축제를 교육청과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생들에게 화순문화의 교육은 문화의 전승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민과 관이 하나가 되고, 지역주민들이 화합하는 마당의 장이 되고, 우리 화순지역의 정체성 확립, 마을 단위 축제에서 읍면단위 축제로의 가능성 확인, 새로운 방향으로서의 축제 성공 등이 이번 축제의 의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완준 화순군수는 “모두가 즐거웠고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느꼈다. 승자가 없이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서 자랑스러운 저력을 보여줘 대단한 기쁨이었다.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보다 더 보완하고 준비하여 내년에는 전남의 대표축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안호걸 기자 hoahn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