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화순운주문화축제

가을이 깊어간다. 그만큼 산에는 볼거리도 많고 특히 단풍으로 온 산들이 울긋불긋 만산홍엽이다. 인심 좋은 화순땅 그리고 도암면 천태산 골짜기에 한바탕 난장이 벌어졌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석불과 불탑에도 홍조가 스며드는 만추, 도암면 1,700여명의 주민들의 화합의 마당이자 지역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해 보며 더욱 아름다운 내일을 가꾸기 위한 한마당을 준비한 것이다.

2008운주문화축제가 열리는 천태산 운주사 탑골 넓은 뜰에는 중들의 장터여서 중장터인지 모르지만 중장터에서 용강마을을 거쳐 행사장 주무대까지 이어지는 길놀이 풍물패들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도암면민들이 주인이 되어 한바탕 축제를 열었다. 화순군민들과 관광객들을 초청하여 성공적인 개막을 알리고 온 민중들의 번영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풍물마당이다.

개막식이 열리고 축제 추진위원회와 도암면민들이 준비한 기로연(耆老宴)에는 도암면 관내 노인들을 초청하여 무병장수를 축원 받는 ‘기로연’ 행사가 두 번째로 열렸다. 부녀회에서는 1,000여명에 이르는 어르신들을 봉양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음식을 장만하지만 면민 모두가 함께 이렇게 뜻 깊은 날 모시게 되어 행복한 표정들이다. 기로연의 뜻 깊은 행사에 어울리게 (사)화순국악진흥회 국악마당이 펼쳐졌다.

지역민이 준비한 축제답게 프로그램은 매우 소박하면서도 풍진 삶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았던 농촌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의 일상을 이해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도암의 천태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도장리 마을에 전래되어 오는 ‘도장 밭노래’가 다른 여느 농촌처럼 고령화로 인해 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내 전수 받아온 공연을 선보였다. 과거 목화 농사를 짓기 위한 전 과정이 공연되며 도암의 아낙들이 간직한 희노애락이 노동요로 드러나는 자리이다.

도암중학교 학생들은 관현악 연주와 사물연주 등을 가지고 무대의 흥을 돋우었다. 또한 매해 한 쌍씩 신혼부부를 만들었던 전통혼례 또한 올해는 초례청을 펼치기도 했다.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기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선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다문화체험 마당도 준비되었다. 단순히 음식만 나누던 것에서 이제는 각국의 전통의상도 체험해보고 놀이도 즐겨보는 마당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유명한 ‘타코야키(たこやき, 문어를 이용해 굽는 요리)’와 ‘오뎅’ 등의 요리를 이주여성들이 직접 선보여 음식을 맛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준비한 재료가 조기에 떨어지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인기 국회의원, 전완준 군수, 구충곤․홍이식 도의원, 주승현 군의회 의장, 등을 비롯하여 강순팔. 조유송. 문행주 의원, 김성인 민주평통 회장, 임호경 전 군수 등이 참석하여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관람하고 축제 관계자들을 격려하였다.

2008화순운주문화축제

최인기 국회의원

전완준 군수

민윤기 도암면 번영회장

운주사 주지 정행 스님

행사장을 찾은 임호경 전 군수

건강세트를 받고 있는 도암면 최고령 어르신

어르신들에게 큰 절을 올리는 부녀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