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기 의원이 화순군의회 원구성에 관여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명하였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열린 화순군의회 정례회에서 임시 의장을 맡은 김 실의원은 “화순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 서울에서 최인기 의원이 명찰을 달아 내려보냈다”고 주장하였다. 즉 최인기 의원이 낙점의 형식으로 이미 내정했다는 것이다.

정례회가 열리기도 전에 의장 주 모 의원, 부의장 박 모 의원 등,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내정되었다는 설이 나돌았는데 이 같은 설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날 정례회에서 김 실 임시 의장은 최인기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만약 이것이 해당행위면 그에 상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하였다.

후반기 원구성을 하려던 일정이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김 실 임시 의장의 의장 선출에 관한 새로운 조례 제정 건의로 인해 의장 선출에 관해 의견을 정리하지 못하고 산회하여 후반기 원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상임위 일정도 당분간 표류를 면하지 못하게 됐다.

전반기 임기가 만료돼 최연장자인 김 실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시작된 이번 정례회에서문행주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의원들의 자율에 의해서 원구성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인에 의해 내정되어 군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 기본을 무시하고 특정인의 결정을 따르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며 의원들이 군민의 대표임을 명심하고 의원의 역할을 다하는 의원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였다.

문행주, 정형찬 등 무소속 의원들이 군의원들의 자율적인 의사가 무시된 채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시에 의한 의장단 구성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깨뜨리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하였고 김 실 임시 의장은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방식을 바꾸는 조례제정을 건의하였고 합의가 되지 않자 바로 산회를 선포해 원구성 및 상임위원회 활동은 표류하게 되었다.

의원들을 자율결정 요청을 묵살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최인기 의원의 낙점 형식으로 화순군의회 의장단을 구성하려고 했다면 민주주의 근간을 무시하는 지역구 의원의 전횡이다는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 동안 화순군의회는 큰 마찰과 대과없는 의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의장이라는 감투를 두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개입하고 일부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망스럽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화순군의회 정례회를 지켜본 원로 인사는 “옛날 속담에 산 김씨 3명이 죽은 최씨 한 명을 못 당한다더니 나주 최씨 한 명이 화순군을 좌지우지한다”고 비꼬면서 “국회의원이 지역 의회에 관여해서는 안된다. 자율에 맡겨야 하고 민심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현재 화순군 의회는 10명의 의원 중 무소속 3명, 민주당 7명이며 2선 의원이 김실, 주승현, 박광재 의원 등이다. 후반기 의장감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당에서 결정하는 것보다는 의회를 대표할 만한 인물을 의회에서 의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3명의 무소속 의원들에게도 상임위원장를 배정하여 5대 후반기 의회가 서로 상생하면서 발전하는 의회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인기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이 전횡을 횡포할수록 지역민심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인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 의회 구성에 대해서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합리적으로 의원들이 알아서 할 문제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