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보낸 정운천 장관 지지 공문

화순군(군수 전완준)이 정운천 농림부 장관 지지운동을 주도하면서 정운천 장관 해임에 반대해 화순군 농민단체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이 쇠고기 협상의 책임을 물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가운데 화순군이 주도하여 농촌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해임 반대 성명을 냈다.

시장과 군수 45명은 21일 ‘정운천 장관의 농정 정책을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회의장과 국회의원에게 구명을 호소했다. 성명에 참여한 시장 군수는 전북 10명을 비롯 전남 9명, 경북 6명, 충북 6명, 충남 5명, 경남 3명, 강원 2명, 경기 2명, 인천 1명, 울산 1명 등 전국이 망라됐다.

이들은 성명에서 “항간에 정치적 희생양으로 농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떠돌고 있다”며 “농촌의 어려움과 국민경제의 기반이 되는 농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정치적 배려가 있으시길 간곡히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국민건강과 검역주권 침해다는 반발이 농민들을 포함해 전국민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화순군이 주도적으로 정운천 장관 지지와 해임 반대 건의를 하고 있어 화순군 농민들과 지역 농민단체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농민단체 회원 남 모씨는 “검증되지 않은 광우병 문제로 전국민적 반발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쇠고기 수입 문제의 가장 큰 책임자 중 한 사람인 정운천 장관의 구명을 위해 화순군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고 하면서 “정운천 장관과의 파트너십도 좋지만 농민과 국민이 가지는 정서도 좀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화순군 관계자는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 국민적 정서는 잘 알지만 농업정책의 혼선이 우려되고 ‘쇠고기 수입’ 문제는 정치.통상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화순군 농민단체는 이같은 화순군의 역할에 반발해 22일 9시 화순군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농민단체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