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청

전완준 군수

'뛴 만큼 더 따온다', 화순군(군수 전완준)이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전완준 군수는 09년 국비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5월을 '국비 확보 총력의 달'로 선포하고, 서울에 예비사무실을 차리고 실·과장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거의 모든 수준의 재정운영권을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지방자치단체의 국고 확보는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비는 해당 부처를 통과하고 기획재정부 예산실을 통과 해야만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중앙부처의 긍정적인 판단이 없이는 국고 확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전완준 군수를 필두로 각 실.과.소.단장들이 서울 중앙부처에 올라가 전방위적인 정책적 로비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월엔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중앙부처를 4차례나 방문, 장·차관과 실무국장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전 군수는 5월중에도 3차례나 중앙부처 방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실·과장들도 5월엔 주로 서울에 머물며 소관부서를 수시로 방문, 정보를 입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정부가 펼칠 역점시책의 핵심사항을 중점적으로 파악하는 한편 예산담당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화순군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전완준 군수와 실․과장들이 주요부서를 돌며 정부 정책의 큰 틀이 어떤 방향으로 짜여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던 것이다. 그 결과 경쟁력 있는 논리를 개발, 중앙부처 예산담당관들과 교감을 통해 국고 지원 반영을 약속받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 19일 산죽산양삼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업·농촌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선정돼 25억원의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 또 전국 최초로 농식품지원과를 신설, 정부 방침에 맞게 조직을 개편하는 기민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농·특산물 유통회사 설립 계획과 파프리카 농식품 클러스터 육성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또 지난달 운주사 주변에 산불이 났는데도 '숲 가꾸기 사업'덕분에 운주사를 살릴 수 있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어 하영제 산림청장으로부터 복구비 24억원 지원을 약속받았다. 화순군은 이 복구비를 '사회 일자리 창출'에 투입,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예산 담당 서기관은 “전국 230여 지방자치단체의 장들이 불이 나게 예산실을 방문하지만 나중에 방문한 단체장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예산 확보의 중요한 점은 정책적 비전과 전망이 가장 중요하고 그것을 중앙부처 관계자들에게 잘 설명해내는 부지런함과 열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면서 화순군의 발 빠른 행보와 열정은 높이 살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화순군이 전남도를 통해 정부 부처에 내년도 국고 지원을 요청한 현안사업은 모두 52건에 2,834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