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선생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하노라. 차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써 이에 고하야 민족자존의 정권을 여유케 하노라” 기미독립선언서 서문이다.

우리나라 건국 이래 온 국민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손에 손잡고 태극기 물결이 넘쳐나며, 남녀노소 거리에 쏟아져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복받치는 감정으로 목청껏 부르던 날이 3.1독립운동이다. 그다음은 2002년 월드컵 4강 응원의 새로운 세태의 태극기 물결이 아닌가 싶다.

3.1운동 대표 33인중 손병희외 13번째로 서명을 하신 분이 바로 지강 양한묵 선생이다. 요사이 노조․전교조 운동을 할 때보면 뒤에서는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식자들이 많은 줄 안다. 하지만 막상 싸인을 해달라면 슬며시 꽁무니를 빼면서 회비만 내겠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 당시 일제 강점기 일제의 헌병과 경시청이란 독립지사라면 만주고 어디든 심지를 돋우며 특진과 출세를 하려는 시대가 아니었던가. 그 혹독한 고문과 시련은 오직 하였으며 그 가족들의 생계를 비참했다. TV인기 드라마 ‘야인시대’를 보더라도 청계천의 깡통 거지 김두한이를 어떻게 감시를 했던가. 우리고장의 인물로 올곧은 정신으로 국가와 민족 앞에 양심적인 민족의 지도자가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자랑이 아니고 무엇이랴!

우리 화순은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인걸들이 유난히 많은 고장 이다. 화순에서 도곡 온천 가는 길목에 전남학숙 바로 옆에 작은 표지판이 서 있다. 마을 뒤 산록에 독립운동가 양한묵 선생의 묘역이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중의 한 분이다.

화순공원에 뒷뜰에 양한묵 선생의 추모비가 서 있다. 전국에서 태극기의 물결이 들불처럼 번진 만세 합창 소리를 상상해 보라. 일제의 강압. 질곡. 압제의 사슬을 풀어버리자. 민족의 자주독립과 자존의 오천년 역사를 되찾자는 만세 함성소리. 우리민족의 저력은 그냥 생겨난 것이 아닐 것이다. 무저항 비폭력의 민족자결주의와 “동방의 빛은 한국으로부터”찬란한 정신과 애국애족의 단합된 정신적 문화유산의 발로일 것이다.

지강 양한묵선생(1862-1919)은 3.1만세 운동의 주도인물 33인 가운데 유일한 전남 출신이다. 선생은 해남군 옥천면 영신리에서 태어나 19세까지 이곳에서 학문을 수학하며 성장 했다.장년기에는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내면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지강이 화순과 인연을 맺은 것은 1894년 탁지부지사(현 세무서 관리)가 되어 능주에 머물 때 부모가 화순에 이사를 와서 거주를 했다. 이런 연유로 지강과 그의 부모 산소가 현재 화순에 자리 잡게 됐다. 현재 화순읍 광덕리 공원 군민회관 뒤뜰에 양한묵 선생의 추모비가 서있다.

지강 양한묵 선생은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그해 5월에 33인 가운데 첫 옥사를 당하신 이 고장의 인물이다. 33인 대표 중에서 유일하게 감옥에서 절명한 분이다. 88주년 3.1절 행사를 맞아 선조들의 조국을 찾기 위한 이역만리 타국에서 불태웠던 정열을 생각하면 경건한 마음으로 대문에 아파트에 태극기라도 걸어 잠시라도 나라사랑과 선열들을 얼과 혼을 기리는 후손들로 옷깃을 여미는 날이 되였으면 한다.

지강 양한묵 선생은 3.1운동의 33인의 한 분으로 1902년 개화 운동단체인 진보회를 결성하여 국민들의 개화운동에 열정을 바쳐왔으며, 1919년 3.1운동 때 서울 인사동 태화관에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일제 강점기에 일본 경시청에 체포되여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 되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말하기를 “나는 한일 합방을 결사반대한 사람이며 민족자결이 제창되는 이 마당에 일본 정부는 도리상 민족자결을 인정할 것이라고 믿고 이번 독립운동을 거사한 것이며 다음에도 기회만 있으면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복역하며 온갖 고문에서 시달리다 조국 광복을 염원하며 1919년 5월16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사 하였다. 유해는 서울 수유리에 안장 되였다가 3년 후에 1921년 화순읍 앵무 산자락으로 이장되었다. 지강 양한묵 선생은 평생을 민족의 자존과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한 민족의 지도자로 국가에서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 했다.

존경과 추서는 받아야 할 것이며 유공자와 유가족들의 교육과 생계를 마땅히 살아있는 우리 후손들의 몫이다.

삼일 민족대표 양한묵 선생 추모비는 화순군청 앞에 건립하였으나 1984년 10월 26일 충혼탑이 남산으로 건립될 때 이전하였다. 6월6일 현충일을 맞아 평생을 애국애족에 바친 고귀한 얼을 유가족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

비석 앞면에는 ‘아득한 그 옛날에 할배가 베푸신 거룩한 이 강산 우리들에게 연면히 이어받아 복된 나라 찬란하련만 외적들에게 빼앗기는 등 아직도 오롯하지 못하고 있다. 지강 양한묵 선생은 우리의 보국안민을 참으로 위하시어 삼일독립운동의 민족대표로 둘도 없는 갸륵한 목숨을 옥중에 바쳐 평생을 제국주의 일본과 싸우시었다. 우리 겨레의 얼이시고 우리 고장의 빛이신 선생은 이미 가시었으나 영원히 살아 계시어 나아가는 겨레의 길을 더욱 밝혀 주시고 우리들 늙고 젊음이 들은 선생을 우러러 길이길이 받드리’. 월탄 박종화 짓고 명필 김충현 글씨로 새겨 있다.